서울 은평구 연신내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손님이 매장 직원 얼굴을 향해 음식이 담긴 봉투를 패대기쳐 대중의 분노를 산 이른바 ‘연신내 맥도날드 갑질’ 논란과 관련해 당일 사과가 이뤄졌고 피해 당사자가 더 이상 논란이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지만 대중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신내 맥도날드 갑질 폭행의 처벌이 필요합니다’, ‘연신내 맥도날드갑질 손님 강력하게 처벌해주세요’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청원자는 “저는 관련이 없고 실제로 경험한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확실히 처벌 받아서 갑질 폭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올린다”면서 “영상 속의 두 사람이 정당하게 처벌 받았는지 궁금하고, 처벌받지 않았다면 확실하게 처벌 받기를 바란다. 저런 사람들 때문에 한국의 정당한 노동자들이 분노해서는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연신내 맥도날드 갑질 논란 목격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갑질을 한 손님은 매장 직원이 번호를 계속 불렀지만 이를 듣지 못하고 ‘왜 자신을 부르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화를 냈다. 직원이 옆으로 치워둔 주문품을 건넸지만 화를 참지 못한 손님은 매장 직원에게 포장된 음식을 던졌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에 따르면 당시 포장된 음식을 던진 손님은 사과를 했고, 매장 직원도 처벌 의사가 없다고 밝혀 사건은 일단락 됐다. 논란이 불거진 맥도날드 매장 측도 같은 설명을 하면서 매장 직원이 더 이상 논란이 확대되는 걸 원치 않아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관련 기사 댓글은 물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갑질 손님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대중의 분노가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온라인에 퍼진 갑질 영상에서 손님이 도를 넘어선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 지난달 알려진 ‘스크린야구장 갑질’ 폭력, 며칠 전 전해진 ‘울산 맥도날드 갑질’ 폭력 등 손님 갑질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동안 우리 사회에선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이 금과옥조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사회가 성숙해지면서 노동자 인권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왕처럼 대접받으려면 왕처럼 행동하라(상대방을 존중하라)’는 주장에 많은 이가 공감하고 있다.
이에 일부 가게는 ‘무례한 손님은 받지 않겠다’고 공지하는 등 직원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 도시락 업체는 2015년 매장 유리에 ‘우리 직원이 고객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다면 직원을 내보내겠다. 그러나 우리 직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시면 고객을 내보내겠다’는 문구가 담긴 안내문을 붙여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최근 카페에 부착된 ‘외부 음식 반입금지’, ‘스터디 금지’, ‘촬영 금지’, ‘1인 1음료 주문’이라는 안내 스티커도 ‘손님은 왕은 옛말’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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