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한양도성 4대문 중의 하나였던 돈의문(敦義門·서대문)이 104년 만에 ‘증강현실(AR)’로 복원된다.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 있던 돈의문은 1396년 완성된 후 몇 차례의 중건을 거쳤다가 1915년 일제강점기에 도로확장을 이유로 철거된 바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조선시대 한양도성 4대문 중 유일하게 현재 모습이 남아있지 않은 돈의문은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IT기술인 증강현실로 되살아난다. 돈의문 터인 정동사거리 인근에서 스마트 기기로 비추면 화면상에 옛 돈의문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는 새로운 개념의 복원이다.
돈의문을 복원하려는 노력은 수차례 계속됐지만, 교통난·보상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이에 서울시는 돈의문을 디지털로 재현·복원하고, 문화관광 콘텐츠로 개발하는 ‘돈의문 프로젝트’를 통해 돈의문의 역사성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등은 고증 작업, 디지털 작업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2019년 6월까지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서울 시민, 관광객을 위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도 마련한다.
돈의문 복원을 위해 서울시는 6일 오전 10시 경복궁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 유정근 제일기획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재 디지털 재현 및 역사문화도시 활성화 문화관광콘텐츠 개발·활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돈의문 프로젝트’의 총괄적인 기획과 함께 문화재 복원,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활용의 지원을 담당한다. 또 서울시 등은 돈의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IT기술을 활용한 여러 문화재 복원사업도 추가적으로 발굴·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정부·지자체·민간 기업의 협력을 통해 잃어버린 문화재를 IT기술로 재현·복원해 역사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돈의문 프로젝트가 사라졌던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과거의 역사를 현대적 기술로 체험하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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