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베트남 어학연수생 30여명 잠적…외국인 유학생 관리 ‘구멍’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6일 21시 11분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에 유학 온 베트남 어학연수생 30여명이 잠적한 것으로 드러나 외국인 유학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6일 경상대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어학연수생 30여명이 연락을 끊고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 출입국외국인사무소가 이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고 교육부도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특히 사립대에 비해 외국인 유학생 선발 기준이 엄격한 국립대에서 어학연수생이 집단으로 잠적해 벌어진 일이라 대학과 당국은 당혹해 하고 있다.

현재 경상대에는 베트남 학생 300여명 정도가 어학연수 과정을 밟거나 이 과정을 마치고 학부로 진학한 것을 고려하면 잠적한 학생이 10%가량이 사라진 셈이다.

대학측은 이들이 유학비자로 들어와 불법 취업을 하기 위해 학교를 무단 이탈한 것으로 보고있다.

경상대는 최근 해명자료를 통해 “베트남 어학연수생 일부가 대학을 이탈했지만 ‘집단 잠적’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어학연수생들이 대거 유입되던 2017년부터 학생관리를 엄격히 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부터는 입학 시 서류 심사를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대학측은 “교육부가 경상대만 특별히 실태조사에 착수한 것이 아니라 지난 11월 전국 대학 중 어학연수생이 50명 이상인 전체 기관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상대는 재발 방지를 위해 외국인 어학연수생과 유학생이 학교 생활에 조기 적응해 성공적으로 학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학사관리를 엄격히 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관리 부서를 국어문학원에서 내년 3월부터 대외협력본부로 이관해 유학생 지원과 학사관리를 대학 본부에서 직접 맡게 된다.

대학측은 “다른 대학에서도 이런 이탈 유학생이 발생해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것으로 안다”며 “어학연수생에 대한 학생관리를 엄격히 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입학시 서류심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측은 그동안 유학생 이탈 방지를 위해 전담 강사를 위촉하고 방학중 간담회, 통역 근로학생 배치, 장학금 지급, 예방 교육 등을 하고 있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창원 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유학생들은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경찰과 협조해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며 “도내 대학에서 이렇게 집단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교를 무단 이탈한 경우는 드문 일이다”고 말했다.


【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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