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에 권 여사 사칭 전화… 어설픈 말투에 거짓말 들통
권양숙 여사 행세를 하며 윤장현 전 광주시장(69)에게서 4억5000만 원을 뜯어낸 주부 사기꾼이 문재인 대통령까지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주부는 어설픈 말투에 덜미가 잡혔다.
사립학교 관계자 A 씨는 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권 여사를 사칭한) 사기꾼 김모 씨(49·여)가 9월경 권 여사와 권 여사 비서, 문재인 대통령을 사칭한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A 씨는 “전화 통화 도중 말투가 이상해 의심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자 ‘이틀 전 치과 치료를 받아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핑계를 댔다”며 “봉하마을에 인연이 있는 지인에게 권 여사가 최근 치과 치료를 받은 것이 맞느냐고 확인해 김 씨의 거짓말을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전남지방경찰청은 김 씨의 두 자녀가 채용되도록 도운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윤 전 시장과 A 씨 등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윤 전 시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혼외자에 대한 거짓말을 듣고 인간 노무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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