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5조8858억 절반 차지…생산성 손실도 2조3518억 달해
50∼60대가 48%로 가장 많아…비만 의료비 3년간 1조5000억 급증
한국인이 비만으로 인해 지불하는 사회경제적 손실 규모가 11조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의료비가 절반을 차지했고 50, 60대에서 가장 큰 손실이 발생했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비만의 사회경제적 영향’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1009만1251명의 2016년 건강보험 검진과 진료 명세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비만의 기준은 체질량지수(BMI)를 활용했다. BMI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23 이상부터 비만으로 정의한다.
연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11조4679억 원이었다. 같은 해 국내총생산(GDP)의 0.7% 수준이다. 사회경제적 비용이란 비만과 관련한 질병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드는 진료비 등 직접 비용과 비만에 따른 조기 사망으로 얻지 못하는 미래 소득과 같은 간접 비용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비용 항목별로 보면 의료비가 5조8858억 원(51.3%)으로 전체 손실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비만에 의해 업무 능률이 떨어지는 ‘생산성 저하’ 손실액이 2조3518억 원(20.5%)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업무 공백에 따른 손실(1조4976억 원) △조기 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1조1489억 원) 순이었다.
비만에 따른 손실은 50, 60대에서 컸다. 연령별 손실 규모는 50대가 26.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60대(21.2%) △40대(18.2%) △70대(15.9%) △30대(7.9%)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50, 60대의 비중이 컸고 여성은 60, 70대가 많았다. 남녀를 비교하면 남성에 의한 손실액이 여성보다 1.3배 많았다.
‘생산성 저하’ 손실액을 제외한 사회경제적 비용 가운데 당뇨와 고혈압으로 인한 손실액 비중이 각각 22.6%, 21.6%를 차지해 다른 질환에 비해 높았다.
비만과 관련해 지출한 1인당 의료비는 전남이 33만7844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북(32만4930원) 부산(31만5820원) 등이 뒤를 이었고, 서울(25만1762원)과 경기(25만3493원)는 가장 낮았다.
정영기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비만 관련 의료비가 최근 3년 동안 1조5000억 원 이상 늘어나는 등 비만에 따른 국가적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 심장질환 등 각종 성인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평소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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