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체제 최근 20일간 무려 10건 열차 사고
비정규직 정규직화, SR 통합·노조 관계개선 힘 쏟아
최근의 비상경영체제에서도 최근 20일간 무려 10건의 열차 사고가 반복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11일 사퇴했다.
코레일 전반의 기강 해이와 경영진의 무능을 질책하는 거센 목소리에 대한 압박감에 따른 결정이다.
실제 코레일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4일까지 10일간 비상안전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차량 분야 총괄책임자와 주요 소속장 4명을 보직 해임하는 강수도 뒀다. 비상경영 체제가 끝난 5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전 본사를 찾아 철도 사고·장애 재발방지를 지시하기 까지 했다.
그러나 총리 방문 후 3일 뒤인 지난 8일 강릉역을 출발한 서울행 806호 KTX 열차는 5분 만에 탈선하는 사고가 빚어졌다. 강릉선 KTX 개통 1년도 되지 않아서다.
문재인 대통령도 10일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면서 철도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고강도의 대책을 주문했다
이같이 안전 불감증과 기강해이 등에 대한 책임문제가 최고조로 불거지면서 사퇴를 선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취임한 오 사장은 이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SR과의 통합 등에 주력했다.특히 노조와의 관계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코레일은 지난 6월 차량정비나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등 열차·승객 안전과 직결된 분야의 업무 종사자 1432명을 직접 고용하는 등 용역노동자 1742명을 정규직으로 추가 전환하는 조치를 취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청소·경비 분야 용역노동자 3750명을 계열사인 코레일테크와 코레일관광개발에서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했다. 추가 전환 인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5492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했다.
그는 SR과의 통합 문제 역시 “짧은 철도거리를 인위적으로 분리하고 경쟁시키는 것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반감시켜 국가적 비효율을 초래할 것이다. 고속철 운영은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며 취임하자마자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오 사장은 본인의 사퇴변에서 밝혔듯이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 등으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이번에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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