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가 택시기사의 분신 사망을 계기로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대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며 총력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업계가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경찰과의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국택시연합회, 전국개인택시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련은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택시기사 최모씨(57)는 10일 오후 2시1분쯤 여의도 국회의사당 경비대 앞 사거리에서 택시 운전석에 앉은 채 몸에 휘발성 물질을 뿌린 뒤 스스로 불을 질러 분신해 숨졌다. 그는 유서에서 “카풀이 제지되는 날까지 나의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주시기 바란다”고 적어 카풀 반대에 강한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업계는 12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근처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하고, 20일에는 국회 앞에서 대규모 카카오 카풀 서비스 반대 3차 집회를 열 계획이다. 택시 단체들은 앞서 10월 1차, 11월 2차 집회를 연 바 있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내일부터 국회 앞 천막농성장에 고인의 분향소를 차릴 예정”이라며 “고인께서 카카오 본사 앞에서 노제를 해달라는 내용이 유서에 있기에 본인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유가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3차 집회는 인원은 10만명, 차량 동원은 1만대 정도 생각하고 있다”며 “이렇게 사나 잡혀서 죽나(다를게 없고)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 법에 저촉이 되든 신경쓰지 않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처럼 택시업계가 강경 대응을 예고함에 따라 경찰과의 충돌도 우려된다.
강 위원장은 “(택시기사 분신은) 예견된 일이라고 누차 이야기했다”며 “이 한건이 아니라 제2, 제3의 이런 일(분신 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 예상으로는 (카카오를 시작으로 ) 택배업계까지 (카풀에)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택시기사같은 서민들은 죽으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연합회 회장은 “정부에서 사회적 대타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용어 자체가 카풀을 전제로 한 대타협”이라며 “카풀을 막는 날까지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안타까운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정식 서비스 개시 일정을 포함해 카풀 서비스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정부와 국회 등 관계기관, 택시업계와 적극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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