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의 창작 뮤지컬 지원 사업이 국내 공연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내에 비슷한 사업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2007년 처음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23억여 원을 지원받은 54개 창작 뮤지컬이 탄생했으며 일부는 미국, 중국, 독일에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2010년에 지원 사업에 뽑혔던 ‘번지 점프를 하다’는 대중적인 뮤지컬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 2013년에 이어 올해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원작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는 관객이 많았다. 또 유명 드라마를 각색해 2010년 처음 선보였던 ‘풀 하우스’는 지난해 서울 대학로 공연장 무대에 올라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다음 달 7∼23일 이 사업의 지원 대상을 모집한다. 국내외 무대에 오르지 않은 작품으로 공연 시간은 1시간 20분 이상이어야 한다. 단, 가족 및 어린이 뮤지컬은 60분 이상이다. 내년 6월 21일∼7월 7일 열리는 제13회 DIMF 축제 때 초연이 가능한 작품이어야 한다. 지원 희망자는 홈페이지(www.dimf.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해 우편 또는 방문하면 된다. 대본과 악보 등은 파일로 제출할 수 있다. 지원 작품은 4개 정도 선정한다. 1, 2차 서류 및 대본 심사를 거쳐 내년 2월 28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창작 뮤지컬은 단체별로 최대 1억 원과 공연장 대관료, 홍보 지원을 받는다. 입장권 판매 수익금은 모두 공연 단체에 전달된다. 내년 DIMF 어워즈(시상식)에서 창작 뮤지컬 대상을 수상하면 이듬해 축제 때 공식 초청작으로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DIMF의 창작지원사업은 한국 창작 뮤지컬의 산실이자 등용문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대구가 미래 뮤지컬 산업 성장의 관문이자 테스트베드(시험 환경)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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