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체험학습차 강릉 여행…3명 사망·7명 위독
긴장감 대성고 “함구해라”…학부모 불안한 표정
“너무 걱정돼서 왔어요. 막 수능 마친 애들이 어쩌다….”
18일 강원 강릉시 펜션으로 여행을 떠났던 고3 학생 10명이 참변을 당한 가운데, 이들의 모교인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는 충격에 휩싸인 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4분쯤 강릉의 한 펜션에서 숙박하던 대성고 남학생 10명이 모두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 중 3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나머지 7명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발견 당시 펜션 내 일산화탄소 수치가 정상수치(20ppm)의 7배가 넘는 150ppm에 달한 점을 토대로 일산화탄소 중독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학생들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 은평구 대성고 일대는 충격에 휩싸였다.
자신을 대성고 이과 고3 학생 학부모라고 밝힌 한 여성은 굳은 얼굴로 학교를 찾아 “내 아들과 같은 학년의 학생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말을 듣고 학교를 찾았다”며 “학교로부터 아무런 공지나 통보를 받지 못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우려감을 내비쳤다.
학교를 찾은 대성고 학부모도 “고3 학생들이 수능이 끝나고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해 여행을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힘들게 수능까지 치루고 마냥 행복한 시간에 사고를 당해 너무 무섭고 안타깝다”며 울먹였다.
대성고도 곧바로 교장과 학생주임 교사를 강릉 현장으로 파견하고, 교육청·구청 관계자들과 내부회의를 여는 등 조처에 나섰지만, 외부와 접촉을 되도록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고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성고등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는 사고 직후 ‘이번 사고에 관해서 개개인의 SNS에 절대 실명 거론하지 말고, 절대 답하지 말라고 해주세요’라며 강릉 펜션 사고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사고를 당한 학생 10명은 수능을 치른 뒤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해 여행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성고 3학년은 개인체험학습 기간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체험학습 방문지를 각기 다른 지역으로 써낸 뒤 현장에서 모였는지, 모두 같은 체험학습 방문지를 써서 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학생들은 모두 문과반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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