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단지라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산업기술의 산학협력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첨단제조창업 및 기술창업을 지원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경기 시흥시 시화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한국산업기술대는 창업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대학 가운데 선두주자다. 2011년 경기도 최초로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이후 8년간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87개 창업기업을 지원해 698억 원에 달하는 누적 매출액과 559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최근 3년간 학생 창업에 있어서도 32개 기업을 배출했다.
이런 성과에는 한국산업기술대 창업지원단의 역할이 컸다. 17일 한국산업기술대에서 만난 조남주 창업지원단장(51)은 “재학생을 포함해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이를 성장시키기 위한 차별화된 인큐베이팅 지원 시스템이 있다”며 “시장에서 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면서 지속적인 기술 연구를 위한 후속 지원과 유관기관의 투자도 받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K-글로벌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신설해 창업자들이 가장 힘들어했던 수출 판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조 단장은 “기존에 지원하던 7개 창업기업을 발굴해 베트남에 진출시켰다”고 밝혔다.
창업지원단은 대학 내에서의 창업문화 확산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과 노력을 하고 있다. △창업휴학제 △창업현장실습 △창업장학금 △창업연계전공 △창업학점교류 등 국내 최초로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를 완성했다. 올해 3월 KOTRA와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과 기업가정신’, ‘4차 산업혁명과 기업가정신’의 교과목을 개설해 인공지능, 자율주행, 빅데이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매주 3시간씩 현지 산업 전문가와 ‘실시간 원격 화상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 단장은 “매년 25개 이상의 학생 창업 동아리가 만들어지고 실제 창업까지 연결되는 학생 스타트업도 6, 7개 된다”고 말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고급 기술을 보유한 석·박사 출신의 교원 창업에도 적극적이다. 교원이 창업을 하면 국제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과 같은 업적평가를 받을 수 있다. 창업을 위해 최대 10년간 겸직과 휴직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윤원수 기계공학과 교수가 2013년 설립한 ㈜티앤알바이오팹은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바이오 분야에 접목한 교원 창업 기업으로서 한국산업은행 등의 투자를 유치하며 코스닥에도 상장됐다.
한국산업기술대의 창업에 대한 헌신적인 노력과 놀라운 성과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는 서울 등 수도권 대학 관계자들이 많다. 조 단장은 “지금까지 건강한 창업 생태계 구축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일자리 창출이나 미래 산업 측면에서 고급 기술을 가진 창업기업의 성장과 투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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