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로 해당지역 로또 판매점들의 매출이 60%나 급감하는 등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극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장(더불어민주당·마포갑)이 복권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11월 넷째주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일대의 91개 로또 판매점의 판매액이 전주대비 63% 감소했다.
아울러 스포츠토토 판매점도 통신장애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11월 넷째주 마포와 용산, 서대문, 은평 일대에서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73개 스포츠토토 판매점의 발권 장애로 공단과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의 수수료, 판매점 수수료, 회선료 손실 등이 발생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추정하는 피해액은 1억2000만원 규모로, KT로부터 보상액이 확정되면 판매점에 배분할 계획이다. 복권위원회 또한 발매 피해액 등을 추산해 KT가 소상공인 피해 사실을 접수하는 오는 26일까지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노 위원은 “이벤트성으로 피해지역 로또 판매점에서 로또 몇 장 구매하라는 걸 대책이라고 내놓는 KT 경영진의 행태는 무책임함의 극치”라며 “KT가 소상공인 피해에 대한 납득할 만한 보상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국민들은 결국 KT를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KT 때문에 국민이 심각한 재산 피해를 입었는데도 KT는 여론 잠재우기식 대응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KT 아현지사 화재로 광케이블이 대거 소실돼 BC와 KB국민, 신한, 삼성카드 등 국내 주요카드사의 결제량이 전주대비 5% 이상 감소했다. 이로인해 카드결제를 받지 못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KT는 지난 12일부터 소상공인들의 피해현황을 접수받는 한편, 피해 지역에 체류한 이동전화 가입자에게도 1개월 요금을 감면해주기로 했다. 감면액은 직전 3개월(7월, 8월, 9월) 평균요금으로 산정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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