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손 맞잡고 눈물…“안전 수만번 더 강조할 것”
대성중에 합동분향소 설치…대성고 학생들 조문 시작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0일 강릉 펜션으로 우정여행을 떠났다가 참변을 당한 서울 대성고 3년생 3명의 빈소를 찾아 스무살의 문턱에서 생을 마감한 이들의 넋을 위로했다.
장례식 이틀째를 맞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검은색 상복차림에 초췌한 표정으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한 유 장관은 곧바로 유가족을 만나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렸다.
이후 빈소가 마련된 12, 13, 6호실을 차례로 방문해 숨진 학생들에게 애도를 표한 유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유가족과 (대성고등학교) 선생님들의 마음에 상처가 나지 않기를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에게도 또래 아이가 있다”는 말과 함께 왈칵 눈물을 쏟은 유 장관은 “(유족) 어머니가 ‘우리 아이가 마지막 사고였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더욱 죄송한 마음”이라며 “현장체험학습이 아닌 다른 곳에 (사고)원인이 있는데 선생님들께 원인이 돌아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장관은 “기본적인 안전점검이 다시 필요해 보인다”면서 “시도교육청 체험학습 안전규정을 수만번 더 강조하고, 시스템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시도교육청에서 안전 문제에 대한 제안을 해주면 교육부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다만 체험학습이나 선생님들에게 사고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고인들의 모교인 서울 은평구 대성고는 사고를 애도하는 의미로 전날(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은평구청에 따르면 대성고는 이날 정오부터 대성고 옆 대성중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받는다. 다만 정식 조문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운영기간은 발인식이 진행되는 21일까지로 예정됐다.
분향소에는 대성중·고교 학생·학부모, 교직원, 숨진 학생들의 가까운 친구 등만 조문이 허용된다. 취재진이나 외부인의 출입은 통제된다.
이날 오전 11시55분쯤부터 검은색 옷을 입고 학교를 찾기 시작한 대성고 학생들과 졸업생들은 굳은 얼굴로 하나둘 분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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