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 원인은?…보일러 설치업자 무자격 논란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20일 20시 14분


대책본부 “설치업자 무자격 보도는 확인된 것 아냐”
보일러 연통에 남아있는 지문도 채취 감식작업 중

강릉 펜션 사고 원인 규명 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문제가 된 가스보일러 연통 연결이 왜 어긋나 있었는지, 보일러 설치업자가 자격을 갖췄는지 등이 수사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20일 경찰과 사고수습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펜션 주인 A씨를 소환해 조사한 결과 보일러는 2014년 펜션 준공 당시 설치됐다.

당시 건물주는 인터넷을 통해 이 보일러를 구매한 후 설치 등 시공을 강릉지역의 한 업체에 맡겼다.

현재 논란이 되는 것은 설치를 맡았던 담당자가 관련 자격을 갖추었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보일러는 일반 가전제품과 달리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가스시설시공업(1·2·3종) 면허를 취득한 자만이 설치할 수 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설치업자가 자격을 갖추지 않았다면, 연통이 어긋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다. 무자격자의 부실시공과 함께 지속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요인이 합산된 결과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내용을 조사 중인 경찰의 발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하지만 사고수습대책본부는 “무자격자가 보일러를 설치했다는 것은 공식(확인된) 내용이 아니다”며 “보일러 설치와 관련한 문제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서 경찰에서 수사 중이므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펜션에서 해체한 보일러 감식 과정에서도 연통에 남아있던 지문 채취 등 설치와 관련된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일러는 현재 국과수로 이송돼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시공 초기부터 잘못된 것인지, 이후 변동 사안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으로 15일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보일러 연통 등 배기관의 규격은 적합한지, 이를 잇는 과정에서 실리콘 마감 등 제대로 봉합처리가 됐는지, 누군가 인위적으로 연통을 건드리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숙박부를 토대로 학생들이 머물렀던 201호실에 사고 직전 묵었던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이달 초 사고 객실에 투숙객이 있었다는 설에 대해서는 “확인 중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사건과 연관된 부분을 광범위하게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학생 5명 중 가장 먼저 의식을 차렸던 학생 1명은 20일 오후 스스로 걷는 모습을 보이고 병원 측에서 퇴원도 가능하다고 밝히는 등 상태가 많이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나머지 의식이 회복된 2명의 학생들도 휠체어에 앉는 모습을 보이는 등 상태가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아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원주세브란스병원에 이송된 2명은 여전히 의식을 차리지 못한 채 수면상태로 장기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저체온치료를 받고 있다.

전날 서울로 이송된 사망학생 3명에 대한 분향소는 모교 인근에 설치돼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지인들만 조문이 가능한 상태다. 또 비공개 가족장으로 장례절차가 진행 중이다.

(강릉=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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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도 강릉시 경포동 인근 사고 펜션의 현장에 있던 가스보일러. 붉은색 원 안이 가스보일러와 배관이 잘못 연결된 부분. (강릉소방서 제공) 2018.12.19/뉴스1 © News1

10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도 강릉시 경포동 인근 사고 펜션의 현장에 있던 가스보일러. 붉은색 원 안이 가스보일러와 배관이 잘못 연결된 부분. (강릉소방서 제공) 2018.12.19/뉴스1 © News1

김진복 강원 강릉경찰서장이 19일 오후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펜션 사고 브리핑에서 수사 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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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로 향하는 강릉 펜션 가스보일러. (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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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사고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학생이 20일 오후 강릉 아산병원 고압산소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돼 걸어나오고 있다. 2018.12.20/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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