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참사로 숨진 대성고 학생 3명의 발인을 하루 앞둔 20일 저녁, 빈소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여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들은 모두 침통한 표정으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7시10분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지역구 의원인 강병원 의원(은평 을)이 도착했다.
홍 원내대표는 “소중한 아이들인데 너무나 참혹한 일을 당해서 말문이 막히고, 특히 부모님들 가족들 친구들 많이 와있는데 할 말을 못 찾겠다”며 “앞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 고인들의 가족과 친구들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에 이어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빈소를 찾았다. 진선미 장관은 수행원 1명과 조용히 빈소를 방문했고, 빈소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유족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눈 후 자리를 떴다.
이후 빈소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개별적으로 누구 책임을 논하기 이전에 죄 없는 학생들이 변을 당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안전하지 못한 사회인지 여실히 보여준다”며 “기성세대 역시 이 문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생각하고, 사죄하고 위로라도 드리려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아이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고 항변했고 책임을 좀 더 정확히 물어달라고 말씀했다”며 “최근 여러 사고들이 발생하는데 좀 더 안전한 사회로 가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9시50분쯤에는 은평 을에서 5선을 했던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빈소를 방문했다. 이 고문은 지난 1974년 대성고에서 국어교사로 일했다. 그는 조문 후 “대성고 교사였기 때문에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며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빠져나갔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방문해 유가족을 만났다. 특히 유 부총리는 “저에게도 또래 아이가 있다. (유족) 어머니가 ‘우리 아이가 마지막 사고였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더욱 죄송한 마음”이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한편 고인들의 모교인 대성고는 사고를 애도하는 의미로 21일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21일까지 예정했던 분향소 운영은 22일까지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세 학생은 21일 발인을 마친 후 운구차를 타고 대성고와 합동분향소에 들러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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