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조합원 수가 1999년 합법화 이후 처음으로 70만 명을 돌파했다. ‘노동 존중’을 표방한 현 정부에서 세(勢) 불리기에 집중한 결과다. 국내에서 노조에 가입한 전체 조합원도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2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국내 노조원은 208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2만1000명(6.2%) 증가했다. 노조 조직률(노조 가입이 가능한 근로자 중 실제 노조에 가입한 근로자 비율)은 10.7%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상급단체 중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87만2000명으로 조합원이 가장 많았다. 민노총은 71만1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민노총은 전년보다 6만2000명(9.6%) 늘면서 1999년 11월 합법화 이후 처음으로 7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노총도 조합원이 3만 명(3.6%) 증가했다. 양대 노총이 현 정부 들어 경쟁적으로 세 불리기에 나서면서 노조원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노총의 실제 조합원은 현재 법외노조로 정부 통계에선 빠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약 5만 명)과 정보기술(IT), 게임 업종 등에서 올해 새로 설립된 노조까지 포함하면 8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약속한 대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을 비준해 해고자와 실직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면 민노총이 한국노총을 넘어 제1노총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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