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반대’ 택시업계 “의원 보좌관 카카오 스카우트, 민주당 TF 못 믿겠다”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2월 21일 08시 56분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마친 택시기사들이 스마트폰 불빛을 켜고 마포대교를 건너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마친 택시기사들이 스마트폰 불빛을 켜고 마포대교를 건너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전국의 택시 노동자들이 21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3차 집회를 연 가운데 택시업계는 타협이 되지 않는다면 4차, 5차 집회도 이어갈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이날 3차 집회 후 가진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와 인터뷰에서 “집회는 아주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저희 집계로는 오늘 최소 10만 명은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너무나 억울하다고 많은 동기가 제주도 등 전국에서 와서 10만 명은 좀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후 집회도 예정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연하다. 비상대책위원회의 열어서 결정되면 바로 4차, 5차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택시·카풀 기획단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전현희 의원이 4개 택시단체 대표들이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 데 대해서는 “오후 2시 반쯤에 전현희 의원이 우리 4개 단체장을 보자고 해서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얘기를 했다. 저희는 한결같이 사회적 대타협을 일단 끌어내야 된다. 실속있는 대타협이 될 수 있는 지원과 대책을 갖고 나오길 바란다는 뜻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랬더니 전 의원이 알겠다 했고, 그렇게 되어서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참여하겠다는 결정이 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이해 당사자인 카풀 업체가 당연히 들어와야 한다”며 “26일 또는 27일 전후로 일차적으로 만나 서로 상충하는 안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카풀 시간과 횟수를 핵심 쟁점으로 꼽았다.

그는 “카카오는 오전 4시간, 오후 4시간은 (카풀을)해야 한다는 것 같다”며 “그런데 (카카오 측이) 오전 4시간, 오후 4시간을 하면 택시 업무는 다 죽고 카카오만 특혜 아닌 특혜가 된다. 그게 지금 서로 상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카풀 “지금도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은 저희 택시업계 노동자들이 감내하고 있다. 그 정도는 저희가 절대 이유를 달지 않는다”며 “(카카오 측은)2시간은 못 받는다는 입장이다. 그게 제일 지금 핵심 쟁점 사안인 것 같다”고 밝혔다.

민주당 TF 측의 중재 또는 조정에 관해 묻자, 강 위원장은 “(민주당 카풀TF에서 활동해온) 권칠승 의원 보좌관이 지금 카카오 대회 협력 실장으로 스카우트돼서 갔다”며 “그래서 저희가 지금 민주당의 카카오TF도 믿을 수 없다. 어떻게 그 일원인 국회의원이…본인은 몰랐다는데 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카오가 전방위적으로 로비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사납금제 폐지를 골자로한 ‘택시발전법·여객운수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건 박 의원이 택시업계를 달래기 위한 요식행위”라며 “일고의 재고도 없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사납금 없고 월급제 대안을 제시했지만, 페이 부분인 225만 원을 맞춰주는 지원정책이 하나도 없다”며 “그냥 저희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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