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에만 전념…교육당국과도 소통하겠다”
전 한유총 서울지회장 주축…한유총은 “신경 안 써”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을 사실상 이탈한 사립유치원 설립자·원장들이 새로운 사립유치원 단체를 꾸렸다. 이들은 교육당국과 대립각을 세우던 한유총과 달리 교육부·교육청과 맞손을 잡고 유아교육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한사협)는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유아들을 위한 유아교육에만 집중하고자 하는 숭고한 뜻을 가진 사립유치원들이 모여 한사협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한사협은 “그동안 일부 사립유치원에서 벌어진 문제가 마치 전체 사립유치원이 한 것처럼 일반화되면서, 유아교육에 매진하고 있던 순수한 사립유치원들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한사협은 이를 바로 잡고 순수한 열정과 헌신으로 국민이 바라는 희망의 유아교육을 다시 전개하기 위해 나섰다”며 출범 이유를 밝혔다.
교육당국과의 소통 의지도 밝혔다. 한사협은 “교육당국과 대립관계를 청산하고 유아가 행복한 사립유치원 교육환경을 구축할 것”이라며 “교육당국과 사립유치원이 추구하는 유아교육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관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사립유치원 현실에 대한 교육당국의 이해도 바랐다. 한사협은 “꾸짖고 징계하는 것만으로는 아름답고 정의로우며 행복한 미래로 나아가지 못 한다”며 “역지사지 입장에서 바라보고 상생의 길을 택해야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한사협은 한유총 소속 회원 일부가 새로 꾸린 사립유치원 단체다. 박영란 전 한유총 서울지회장을 비롯해 백희숙 전 한유총 광주지회장, 조춘자 전 한유총 충남지회장 등이 주축이다. 특히 박 전 지회장은 서울시교육청과 대화 나섰다가 한유총 회원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한유총 지도부와 갈등을 겪었고 백 전 지회장도 한유총 내에서 온건한 노선으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집단 휴원·폐원이나 원아모집 중지 등은 하지 않겠다는 게 한사협의 기본 방침이다. 현재 국회 통과에 난항을 겪는 ‘유치원 3법 개정안’(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도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립유치원에 맞는 에듀파인(국가회계관리시스템) 도입 요구는 한유총 주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한사협 소속 유치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내년 1월쯤에는 소속 유치원이 1000곳이 넘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사협은 서울시교육청에 조만간 사단법인 설립 허가 신청도 할 예정이다.
한유총 관계자는 한사협 출범과 관련해 “(한사협에 참여한 회원들은) 그동안 한유총 공동의 목표와 다른 생각을 가지셨던 분들이어서 이미 (이탈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그 수가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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