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만나야 故김용균 참사 멈춰”…촛불 행진 경찰과 대치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21일 19시 54분


“대통령 만날 때까지 밤샘농성…22일에는 범국민 추모대회”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은 21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부터 종로구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비정규직을 없애야 고(故) 김용균씨 참사를 막을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2018.12…21/뉴스1 © News1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은 21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부터 종로구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비정규직을 없애야 고(故) 김용균씨 참사를 막을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2018.12…21/뉴스1 © News1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고(故) 김용균씨를 추모하며 ‘비정규직 철폐’를 외쳤던 비정규직 노동자 100명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 100개의 사업장에서 모인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21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오후 6시쯤부터 서울 종로구 청와대 방면으로 ‘1100만 비정규직 촛불 행진’을 시작했다.

100인 대표단은 지난 18일, “비정규직으로 인한 죽음의 행렬을 멈추라”며 대통령에 면담을 요구하고, 김씨의 유품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의 컵라면 및 과자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김씨의 분향소에 가져다놓은 바 있다.

이들은 김씨의 죽음 같은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려면 비정규직을 없애야 한다며, 김씨가 생전에 찍었던 사진 속 피켓 문구인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를 거듭 외쳤다.

김수억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비정규직의 삶을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며 11월부터 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했지만 김씨가 떠난 뒤에도 답변이 없다”며 “20대 청년의 유언이 된 대통령과의 대화를 반드시 이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씨가 일했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고 있는 신대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장은 “우리가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김씨에) 시간이 갈수록 미안하고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우리가 대통령과 만날 수 있겠냐”고 문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는 “김씨의 죽음은 산업재해가 아니라 김씨가 비정규직이었기 때문”이라며 “그의 죽음은 단지 산업재해인 것이 아니고, 따라서 산업안전보건법을 바꾼다고 해서 해결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내가 김용군’이라는 마음으로 청와대까지 행진하겠다”고 밝히며 행진에 나섰다.

오후 7시쯤 청와대 앞에 도착한 행진대열은 “문재인 대통령 만납시다”, “비정규직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진행을 저지하는 경찰 병력과 대치 중이다.

이들은 문 대통령과 면담을 성사시키겠다며 밤샘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어 22일에는 청년노동자 등 노동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범국민 추모대회를 여는 등 ‘비정규직 철폐’ 안건의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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