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이송하느라 회복 늦은 것 아니냐” 펜션사고 억측 쏟아져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21일 20시 09분


강릉·원주로 나뉜 피해학생들 고압산소치료 시각은 비슷
‘10인용 챔버에 왜 한꺼번에 안 들어가느냐’ 의문도

강릉 펜션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졌던 학생들이 강릉과 원주 두 곳 병원에 나뉘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억측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에서 강릉으로 체험학습을 온 서울 대성고 학생들이 펜션 내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것은 지난 18일 오후 1시14분. 의식불명에 빠진 7명의 학생들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강릉 동인병원과 강릉 아산병원으로 각각 2명과 5명으로 나뉘어 후송됐다.

이중 A군 등 2명은 국내 최고 고압산소치료시설을 구비한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소방헬기를 타고 긴급 이송됐다.

일산화탄소 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사고지점에서 가까운 도내에서는 강릉 아산병원과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 2곳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릉에 비해 원주로 이송된 학생들의 회복이 다소 더뎌지자 이를 놓고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느라 시간이 지연된 것이라는 억측이 쏟아지고 있다.

강릉 아산병원으로 이송된 5명의 학생들은 사고 당일 각각 3명과 2명씩 두개 조로 나뉘어 오후 4시50분과 오후 7시30분쯤부터 고압산소치료를 받았다.

이어 5명 모두 오후 9시를 기해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의료진 판단이 내려졌고 하루가 지나 한명씩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하며 21일에는 상태가 가장 좋은 학생이 퇴원했다.

원주로 이송된 학생들 역시 강릉과 비교해 고압산소 치료가 늦어진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 측에 따르면 A군이 사고 당일 오후 4시30분부터 고압산소치료를 받은데 이어 B군이 오후 7시부터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또 최초로 이송된 강릉 동인병원과 본원으로 이송되면서 산소치료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의 애타는 기도와 국민들의 응원 덕분일까. 원주 이송당시 의식상태가 4~5단계(총 1~5단계) 수준으로 매우 나빠 고압산소치료 후 뇌 손상을 막기 위한 저체온치료 등을 받던 A군과 B군이 21일 오전부터 자가 호흡을 시작했다는 의료진 발표가 있었다.

차용성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이날 오후 6시 2차 브리핑을 통해 “학생 2명은 이날 오전 근이완제를 끊었고 호흡은 정상적이다. 치명적이었던 심장은 정상까진 아니지만 상당히 회복됐고 콩팥, 간 기능도 다행히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근육 손상도 굉장히 심했지만 많은 회복세에 있다”면서도 “뇌기능은 아직 평가하기 어렵다. 폐렴은 일부 호전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두 학생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고 정확한 뇌 기능상태 평가를 위해서는 진정제 투여까지 종료된 주말이 지나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진들은 또 왜 동시에 10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10인용 챔버를 갖고도 동시치료를 하지 않았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모르면 오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 의료진은 “중증환자의 경우 침대 채 들어가기에 동시에 2명이 들어갈 수 없다. 잘 모르시기에 왜 여러 명이 안들 어가냐고 하신다. 챔버에 대해 오해 안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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