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조심… 초중고생 A형 감염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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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환자 1개월새 6배로… “지금이라도 예방접종 해야”

최근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린 초중고교생이 급증하고 있다. 독감은 내년 봄까지 유행할 수 있어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2월 9∼15일 기준으로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48.7명이었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11월 16일 당시 7.8명과 비교하면 6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독감 의심환자는 갑작스럽게 38도 이상 고열이 나면서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경우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독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연령별 1000명당 의심환자 수는 △13∼18세 137.0명 △7∼12세 112.3명에 달한다. 13∼18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의심환자 수(71.6명)의 2배 가까이로 늘었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0∼6세와 65세 이상은 각각 17.5명, 8.0명으로 초중고교생에 비해 적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올해 독감이 평년보다 일찍 유행하면서 집단생활을 하는 초중고교생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보다 2주가량 빠른 11월 16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독감에 걸리지 않으려면 예방접종이 우선이다. 질병관리본부의 검사 결과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독감 백신 주사로 예방 가능한 A형으로 나타났다. 독감은 내년 3, 4월까지 유행할 수 있어 아직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는 게 바람직하다. 20일 기준 어린이(생후 6개월∼만 12세) 예방접종률은 72.1%다. 예방접종 후 몸속에 방어 항체가 만들어지는 데까지는 약 2주가 걸린다.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되도록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는 게 좋다. 외출 뒤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과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침할 때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도 호흡기 질환이 퍼져 나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에는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쓰레기통에 바로 버려야 한다.

만약 아이가 독감에 걸렸다면 집단 전염을 막기 위해 △증상 발생일로부터 5일 △해열제 없이 체온 회복 후 48시간이 지나기 전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학원에 보내지 않는 게 좋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독감#a형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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