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점검 업무 중 사고로 숨진 고(故) 김용균 씨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22일 열린 가운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22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고 김용균 씨의 사망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범국민 촛불 추모제가 열렸다.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소속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 등은 이날 오후 추모제를 열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들은 김 씨 등을 비롯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소복을 입고 비정규직 철폐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등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의 손에는 ‘내가 김용균이다’, ‘비정규직 이제 그만’ 등이라고 적힌 팻말이 들려 있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인천공항에서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했다”며 “촛불로 탄생한 정부가 사기 정부가 아니라면 당장 나와서 비정규직들의 목소리와 눈물에 응답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무대에 오른 김 씨의 어머니는 “아직도 아들 동료들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위험에서 벗어나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김 씨의 아버지도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서 잘못된 원청 책임자들과 아들이 죽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정부가 책임져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추모제 참가자들은 발언을 통해 “위험의 외주화를 끊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문 대통령의 사과, 철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및 배상, 위험의 외주화 금지법안인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및 중대 재해기업 처벌법 12월 임시국회 내 처리, 현장 시설 개선 및 안전설비 완비,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청와대 인근 가로수에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검은 근조 리본을 매단 뒤 오후 8시 15분께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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