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일반고,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함께 후기 모집으로 바뀐 외국어고의 명암이 지역에 따라 엇갈렸다. 서울지역 외고는 경쟁률이 오른 반면 지방은 일부 외고를 제외하면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지난 20일 마감한 전국 30개 외고의 원서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평균 경쟁률이 1.36대 1(정원 내 기준)로 지난해 1.38대 1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고 23일 밝혔다.
5917명 모집에 8065명이 지원해 지난해 8420명보다 지원자 수도 355명 줄었다. 일반전형 경쟁률은 평균 1.52대 1로 지난해 1.54대 1보다 소폭 떨어졌다. 사회통합전형은 0.75대 1로 지난해 0.72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외고는 올해부터 자사고, 국제고와 함께 후기에서 일반고와 함께 모집한다. 외고, 자사고, 국제고 가운데 1곳을 선택해 지원할 수 있고 떨어지면 일반고에 배정된다. 지난해까지는 일반고에 앞서 전기에 모집했다.
지역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서울지역 6개 외고의 경쟁률은평균 1.51대 1로 지난해 1.34대 1보다 0.17%p 상승했다. 반면 지방 24개 외고의 평균 경쟁률은 1.32대 1로, 전년 1.39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방 외고 경쟁률이 하락하면서 전체 외고 경쟁률이 떨어진 셈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지방 외고의 경우 경기외고, 고양외고, 안양외고, 강원외고, 전남외고 등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불합격 때 일반고 배정에 따른 부담으로 지원을 꺼려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서울 외고 경쟁률 상승은 서울지역 명문 외고 선호도 현상과 함께 평가방식 변화도 작용했다. 영어 내신 평가 방식이 2,3학년 모두 절대평가가 적용되면서 지원자 풀이 늘었다. 2022학년도 대입부터 정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형 비중이 30% 이상으로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19학년도 기준 수능전형 비중은 20.7%다.
반면 지방 외고는 부산국제외국어고가 올해 일반고로 전환하는 등 선호도가 높은 일부 지역 외고를 제외하면 종전보다 인기가 낮아지는 추세다. 오 이사는 “후기고로 전환되면서 불합격 때 서울 지역과 달리 일반고 배정에 따른 부담이 가중돼 외고 지망을 기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국 7개 국제고의 평균 경쟁률도 상승했다. 1048명 모집에 2295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 2.19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2.10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일반전형은 전년도 2.36대 1에서 올해 2.46대 1, 사회통합전형은 1.30대 1에서 1.41대 1로 높아졌다.
국제고는 청심국제고를 제외하면 6개교가 모두 공립 국제고다. 오 이사는 “공립 국제고는 등록금이 다른 사립 외고에 비해 일반고 수준으로 저렴하고 학교 교육과정, 교육시설이 양호하며 명문대 입학 실적 등도 비교적 우수하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외고는 24일 면접 전형을 거쳐 28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경기지역 외고는 29일 면접 전형을 실시해 내년 1월4일까지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1단계에서 영어 내신(160점)과 출결 성적(감점)으로 모집인원의 1.5~2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 면접(40점) 점수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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