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울연합향우회 초대 회장에 박도문 재울 대구·경북향우회장(75·대원그룹 회장)이 추대됐다. 박 회장은 8일 울산 동천컨벤션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정둘 곳 하나 없었던 울산이 이제는 우리의 삶터이자 2세의 고향이 됐다”며 “객지생활을 시작했던 우리가 배고픔을 잊기 위해 억척스럽게도 살아왔는데 그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 위기에 놓인 울산을 위해 다시 한 번 정열을 쏟아보자”고 말했다.
재울연합향우회는 대구·경북향우회, 호남향우회, 충청향우회, 강원도민회, 제주특별자치도민회 등 울산에 있는 5개 향우회가 ‘울산의 발전’이란 하나의 목적으로 만든 단체다. 울산시에 등록된 향우회원은 총 91만 명이다. 10월 말 현재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인구 현황에서 울산의 인구가 115만6917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인구의 약 80%에 이른다.
박 회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울산에 있어 빛과 소금과 같은 단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울산에는 타 지역에서 유입된 인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이 한자리에서 서로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만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생각했다”며 “연합향우회의 역할은 울산에 터를 잡은 5개 시도 향우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소통과 화합을 통해 연합향우회가 울산의 현안을 풀어내고 발전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로 다른 시도에서 온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면 울산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들을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천강동일월 만호진봉춘(千江同一月 萬戶盡逢春·천 개의 강에는 하나의 달이 비추고 마을 집집마다 모두 봄을 만난다)이라는 말이 있다. 연합향우회는 울산을 비추는 달이 돼야 한다. 91만 명의 향우들이 ‘사회적 책임’ 활동을 통해 울산의 모든 가구가 봄을 맞이하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책임을 다하는 방안으로 ‘포럼’을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을 생태환경 도시로 거듭나게 하려면 대기, 수질 등의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불법 주차와 같은 시민이 생활하는 주변 환경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면서 “포럼을 통해 울산의 현안들을 전문가 심포지엄이나 세미나에서 논의토록 하고 결과를 책자로 제작해 울산시에 제안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재울 대구·경북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향우회는 정치적 목적으로 운영돼서는 안 된다”며 “초대 회장으로서 재울연합향우회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울산에서 필요한 단체로 인정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1968년부터 50년째 울산에서 살고 있다. 1972년 현대광업㈜을 창업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의 대원그룹을 일궜다. 대원교육문화재단 설립, 울산참교육인상 제정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1996년부터 2008년까지 울산지방검찰청 환경보호협의회 회장을 맡은 박 회장은 현재 환경보호협의회 이사장, 울산환경보호협의회 회장 등을 지내며 22년간 울산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에는 정부에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