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고의 선물’ 적힌 광고 의뢰…정치색 이유 불허
환영단 “광고 접수 전부터 ‘색깔론’ 압박…정치문제아냐”
“교통공사는 남북철도를 연결하겠다면서 김정은 위원장 환영 광고는 왜 허가하지 않는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환영광고를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위인맞이환영단(환영단)’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위원장 방남 환영 조명광고 게시를 불허한 서울교통공사를 규탄했다.
환영단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환영을 목적으로 지난달 출범한 진보진영 단체다. 김 위원장을 ‘위인’으로 칭했다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앞서 환영단은 지난 13일 광고대행사를 통해 ‘신촌역사 내부에 김 위원장의 방남을 환영하는 조명광고를 한 달 동안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가 19일 불허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수근 환영단 단장은 “광고를 접수하기 전부터 일부 언론이 논란을 만들며 교통공사에 압박을 줬다”고 주장하면서 “이 사안은 정치적이라 할 수 없고 우리 후손을 위해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사명인데 교통공사도 색깔론으로 매도하는 주역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단장은 “이 정도 표현을 못 하면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며 “김정은 방남은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통공사 측은 “광고대행사를 통해 지난 18일 공사 측에 광고 의뢰가 접수돼 심의한 결과, 정치적 내용을 포함한 의견광고로 판단돼 19일 개첨 불가 통보를 했다”며 “‘신촌역사의 광고 게시가 불가능하다면 다른 지하철역을 알아봐달라’는 요청도 불허됐다”고 설명했다.
환영단이 제출한 가로 4m·세로 2.2m 크기의 분홍색 광고안에는 김 위원장의 사진과 ‘올 연말 최고의 선물♡’ ‘김정은 위원장님의 서울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게시됐다.
환영단의 김 단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출범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열렬한 팬”이라고 소개하면서 “나는 공산당이 좋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