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펜션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로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 중인 서울 대성고 학생 2명이 24일 오후 퇴원한다.
강희동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지난주 일반 병실로 이동해서 치료를 받고 있는 A, B 군 등 2명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서 결과 확인하고 정신과 면담을 거쳐 오후 4~6시 퇴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1일 첫 퇴원한 학생을 포함해 이번 사고 부상자 7명 가운데 3명이 귀가한다. 나머지 4명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의식을 찾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강 센터장은 C 군도 퇴원하는데 불편이 없을 정도로 호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토요일 병실로 이동한 학생이 현재 식사를 할 정도로 활동이 가능하지만 일산화탄소에 의한 근육 손상이 심해 자가 보행은 조금 힘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1, 2차례 고압산소치료를 한 뒤 근육 손상이 호전되면 이번주 중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환자실에 있던 D 군은 의식을 회복해 이날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강 센터장은 “23일 저녁부터 발성을 일부 할 수 있고, 의식이 호전된 상태기 때문에 가족과 24시간 같이 있을 수 있도록 일반병실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 중인 2명도 의식을 찾았다. 차용성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E 군은 의식이 완전히 회복돼 인공호흡기를 뗐고 의식이 명료한 상태”라며 “오늘 일반병실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 군은 소리에 대한 반응이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고 말로 지시하는 것들을 일부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확한 의식 체크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의식이 더 뚜렷해지면 인공호흡기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두 학생의 경우 지연성뇌합병증 예방 또는 발생시 즉각적인 치료를 위해 적어도 1개월 동안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연성뇌합병증은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다가 깨어났지만 일정기간(약 3일에서 6개월) 후 다시 신경학적인 증상으로 보이는 합병증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서울 은평구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은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해 강릉에 왔다가 18일 펜션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3명이 숨지고 7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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