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2명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 치사량 초과”
국과수 감정뒤 원인 확정…불법 감금·증개축도 수사
5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건물 화재가 연탄난로가 있던 1층 홀 주변에서 최초로 발화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와 2차 합동감식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추정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 발화지점과 원인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수거한 전선, 주변 가연물 등 증거물에 대해 국과수 감정 후 최종 화인(불이 난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화재가 발생한 골목은 이른바 ‘천호동 텍사스촌’이라고 불리는 성매매 업소 집결지의 초입에 있다. 화재 건물 역시 성매매 업소로 사용되던 건물로, 1층은 방 3개를 포함해 대기실이 있고, 2층은 6개의 방이 있으며 여성들이 합숙소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건물들은 천호2지구 재건축 지역으로 철거가 예정돼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4분 해당 건물에서 불이 나 16분 뒤인 11시20분쯤 진화됐다. 이 사고로 박모씨(50)와 최모씨(46)가 사망했으며 김모씨(28) 등 2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에 2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2명 모두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량을 초과하는 등 화재사로 추정된다는 부검의의 구두소견이 나왔다. 다만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합동감식 직후 여성보호단체 대표 3명이 화재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내부를 안내했고, 내부 구조 및 감식사항에 대해 설명했다”며 “긴급의료비·장제비 지급 등 피해자 및 유족들에 대한 심리적 안정과 경제적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강동구청 등 유관기관과 협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담팀을 중심으로 화재원인 수사와 함께 감금 등 불법행위 여부, 해당 건물 불법 증·개축 여부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