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장관 “일제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76년 만에 돌아온다”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24일 18시 09분


행안부, 하와서 DPAA와 합의

태평양 타라와 섬에 묻힌 일제강제동원 희생자 유해가 내년 봉환될 전망이다. (김부겸 장관 페이스북 캡처). © News1
태평양 타라와 섬에 묻힌 일제강제동원 희생자 유해가 내년 봉환될 전망이다. (김부겸 장관 페이스북 캡처). © News1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태평양 타라와 섬에 묻힌 일제강제동원 희생자 유해가 내년 봉환된다는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 장관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귀향’이라는 글을 통해 일제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봉환의 첫걸음을 뗐다고 전했다.

김 장관에 따르면 최근 행안부 과거사지원단 ‘강제동원희생자 유해봉환과’ 관계자가 하와이로 향했고, 국방부, 외교부의 실무자들이 주 호놀룰루 영사와 함께 미국측을 만났다. 하와이에는 미 국방부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지부가 있는 곳이다.

논의는 기대 이상이었다. 유해 관련 자료를 공유하고,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는 것을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우선적으로 DPAA가 보유한 아시아계 유해 100여 구의 DNA를 제공받고, 타라와 경찰서와 NGO가 보관 중인 유해 유전자를 검사하기로 동의했다. 또 내년 3월 중으로 한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문가들이 타라와로 가 유전자 시료를 채취할 예정이다.

아울러 행안부는 DPAA와 전반적인 협력관계를 맺는 협약을 맺는 것도 합의했다. 이로 인해 미국이 발굴했던 한국인 유해가 일본으로 넘어갈 우려가 사라지게 됐다.

김 장관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9년 상반기 중으로 하와이 지부에 보관된 유해가, 하반기에는 타라와 현지의 유해가 봉환된다”라며 “76년 만의 귀향이다. 마지막 눈감는 순간까지도 그리워했을 고향 땅으로 그들이 돌아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그날 통한의 역사 한 페이지를 비로소 넘기게 될 것”이라면서 “오늘 원혼들이 구천에서라도 이 소식을 듣고 위로받으셨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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