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전문가 “아이에 타미플루 더 위험? 전혀 근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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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24일 2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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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사와 직접 관계없는 자료사진/동아일보DB
사진=기사와 직접 관계없는 자료사진/동아일보DB
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여중생이 아파트 12층에서 추락사 했다는 소식이 24일 전해져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아이들에게 타미플루가 좀 더 위험하다’는 정보는) 전혀 근거가 없다”는 의학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날 YTN과 인터뷰에서 “저희가 상식적으로 그냥 알고 있는 내용으로는 아이들에게 타미플루가 좀 더 위험하다, 이런 정보들도 있다”는 앵커의 지적에 ‘근거 없는 정보’라고 일축했다.

심 교수는 “(타미플루는) 생후 2주부터 처방할 수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딱히 (타미플루를 처방받으면 안 되는 환자) 그룹이 있다기보다는 영유아라든지 임산부라든지 이렇게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더 처방을 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미플루는) 일반적으로는 소화기 부작용이 가장 많다. 그래서 구토, 설사, 두드러기, 두통 같은 게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아주 드물게 환각이나 자살 충동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연관성은 입증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타미플루가 좀 더 위험하다’는 정보는) 전혀 근거가 없다”며 “물론 어린이일수록 용량 조절은 필요하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면역력이 떨어져서 오히려 독감이 폐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타미플루 부작용을 막는 복용법에 대해선 “소화기 부작용이 아주 심한 경우는 정맥주사를 놓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위장약을 같이 복용 하든가, 식사 후에 바로 복용을 하게 되면 부작용을 다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전 5시 59분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A 양(13)이 숨진 채 발견됐다. 독감에 걸린 A 양은 21일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타미플루와 해열제 등을 처방받았다고 한다.

유족은 A 양이 약을 복용한 후 ‘천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말하는 등 환각 증상을 호소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양의 사망이 타미플루 부작용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타미플루 복용과 추락사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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