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체내농도 아기가 성인 3배…장난감·바닥재 원인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26일 12시 02분


중금속 농도는 연령대 높을수록↑…성인, 청소년의 2배

정부가 환경유해물질의 노출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성인과 청소년의 혈액 및 소변을 채취한 결과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은 연령대가 높을 수록, 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와 비스페놀-A은 연령대가 낮을 수록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 몸속(혈액, 소변)의 납, 수은 등 환경유해물질의 노출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제3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혈중 납 농도는 중고생 0.80㎍/dL, 성인 1.60㎍/dL였으며, 혈중 수은 농도는 중고생 1.37㎍/L, 성인 2.75㎍/L로 성인의 혈중 납, 수은 농도가 청소년에 비해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소변 중 카드뮴 농도도 영유아 0.11㎍/L, 초등학생 0.23㎍/L, 중고생 0.29㎍/L, 성인 0.36㎍/L로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플라스틱 가소제 성분인 프탈레이트(DEHP)의 소변 중 농도는 성인은 경우 23.7㎍/L로 영유아 60.7㎍/L, 초등학생 48.7㎍/L, 중고생 23.4㎍/L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내분비계장애물질로 알려진 비스페놀-A도 영유아 2.41㎍/L, 초등학생 1.70㎍/L, 중고생 1.39㎍/L, 성인 1.18㎍/L로 역시 연령대가 낮을수록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환경과학원은 어린이가 단위체중 당 음식 섭취량과 호흡률이 성인보다 높으며(약 2~3배), 장난감을 빨거나 바닥에서 노는 등의 행동특성을 갖고 있어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와 같은 환경유해물질의 몸속 노출 수준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프탈레이트와 비스페놀-A는 전연령대에서 건강 피해 위험성이 없는 수준을 판단하는 건강영향 권고값(HBM-I)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 기초조사부터 추가된 파라벤류(메틸-, 에틸-, 프로필-) 중 화장품, 개인위생용품 등에 살균성 보존제로 많이 사용되는 메틸파라벤은 성인의 경우 여성(45.2㎍/L)이 남성(27.3㎍/L)보다 높게 나타났다.

환경과학원은 파라벤은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화장품 외에도 의약품,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질 및 부패 방지를 위해 사용되므로 명확한 노출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철우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장은 “이번 조사에서 제1, 2기 조사보다 일부 환경유해물질이 낮게 나타났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성인과 환경오염물질별 노출 경향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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