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두 家 “컬링 손 떼겠다” 더니…아들·딸·사위 사퇴 無, 월급도 받아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2월 26일 13시 33분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컬링팀. 사진=동아일보 DB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컬링팀. 사진=동아일보 DB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 지난 4일 본인과 가족 모두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족 대부분이 아직 사퇴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26일 경북체육회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의 딸인 김민정 여자팀 감독, 사위 장반석 총괄감독, 아들 김민찬 선수 중 소속팀인 체육회에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힌 사람은 없었다. 또한 체육회는 월급 지급일이었던 24일 이들에게 12월 월급을 모두 지급했다.

경북체육회 측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에 “현재까지 사퇴서가 접수되지 않았고, 공식적인 징계도 내려지지 않았다. 월급을 안 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장반석 감독과 김민찬 선수는 1년 계약이기 때문에 이달 재계약을 안 하면 계약이 만료된다. 다만 김민정 감독은 2020년까지 계약이라 사퇴서를 받아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5일 SBS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가족 중 최근 사의를 밝힌 사람은 부인 양영선 대구컬링협회 부회장과 동생 김경석 대한컬링 중고연맹 사무국장이었다. 이들이 맡고 있던 직함은 모두 월급이 없는 자리였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분노했다. ha***은 “경북체육회 관계자와 국민들에게 사기친 김경두 일가족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i***은 “그냥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것이냐”며 “김경두 일가는 컬링계에서 물러나야 한다. 선수들이 설자리를 바로 잡아줘야 하는 것이 체육계의 정당함”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스킵 김은정과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로 구성된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은 지난달 6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등에 호소문을 보냈다. 지도자들이 대회 출전권을 빼앗는 등 팀을 사유화했고, 사생활과 인터뷰를 지나치게 통제했다는 내용이었다. 김 전 부회장이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도 담겼다.

논란이 커지자 김 전 부회장은 이달 4일 사과문을 내고 “선수들에게 저의 표현방식의 미숙함으로 크나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저와 저의 가족은 이 시점부터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라고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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