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펜션사고’ 아산병원 1명 악화, 1명은 곧 퇴원…원주기독 2명 한달 치료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6일 14시 29분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9일째 강릉아산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4명의 건강 상태가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학생 2명의 회복 속도가 느려 가족들과 의료진이 애가 타고 있다.

26일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당초 눈을 뜨고 의식을 차려 일반 병실로 전원된 김모(19)군은 이날 다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악화됐다.

김군은 처음부터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전원됐다.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또 다른 김군은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지만 휠체어를 이용해야 할 정도여서 빠르면 오는 28일께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의료진은 보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관계자는 “의식을 찾지 못한 김군은 연내 퇴원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남모·유모(19)군도 차도를 보이고 있지만 회복 속도가 더디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따르면 고압산소치료 이후 저체온 치료를 종료했고 지난 주말 진정수면제 투여도 중단했으며 1명은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관계자는 “A 학생은 의식이 완전히 회복돼 인공호흡기를 뗐으며 의식이 명료한 상태로 일반 병실로 옮겼고 보행이 어려워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앉는 것은 가능하며 곧 미음부터 제공해 목 넘김 상태를 확인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B 학생은 소리에 대해 반응을 하고 있고 말로 지시하는 것들에 대해 일부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진정수면제를 A 학생보다 오랜 기간 사용하고 용량도 더 많이 사용해 진정수면제 효과가 남아 있음을 감안해야 하며 MRI상 조금 더 심각하지만 이번 주에는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용성 주치의는 “지연성 뇌 합병증은 가장 치료가 어려운 합병증으로 의식을 회복했다가 다시 상태가 나빠지기도 한다”며 “향후 합병증 예방과 만약에 대비해 한 달간 입원 치료를 하고 퇴원 후에도 1년 정도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모(19)군 등 3명은 강릉아산병원에서 퇴원했고 안타깝게도 숨진 유모·안모·김모 군은 지난 20일 장례식이 끝나 가족·친구들과 영원히 이별했다.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은 지난 18일 강릉 아라레이크펜션에서 잠을 자다가 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를 흡입해 참변을 당했다.

【강릉·원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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