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 연간 이용객 400만명 시대 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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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400만번째 승객 탄생 예상… 저비용항공사 취항 후 이용객 급증
공항주변 주차난 등 불편도 이어져

대구국제공항이 27일 개항 이래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 400만 명 시대를 연다.

26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올해 397만9219명이 대구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대구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3000명 안팎이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27일 대구공항의 연간 이용객 수가 4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61년 대구공항 개항 이후 처음이다.

대구공항의 400만 번째 손님은 27일 오전 11시경 일본 가고시마(鹿兒島)에서 도착하는 제주항공 7C1587편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와 제주항공은 400만 번째 손님에게 꽃다발과 기념품, 국제선 왕복 항공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초 대구공항의 연간 이용객 수가 415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9월 태풍으로 인한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 폐쇄와 10월 홋카이도 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관광 수요가 줄어 연말까지 405만 명 정도가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공항은 2013년 연간 이용객 수가 108만 명에 불과했으나 2014년 저비용항공사(LCC) 취항과 야간 항공기 운항 통제 시간(커퓨타임·Curfew Time) 단축 이후 매년 급성장했다. 2014년 153만 명, 2015년 202만 명, 2016년 253만 명, 지난해 356만 명을 기록하는 등 매년 이용객이 급증했다. 올해는 국제선이 신설돼 일본 가고시마와 구마모토(熊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베트남 하노이, 중국 마카오 등을 오갈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대구공항의 국제선 정기노선은 지난해 7개국 17개에서 올해 8개국 22개로, 항공편은 지난해 주당 236편에서 올해 360편으로 늘었다.

그렇지만 이용객 급증에 따른 여객 수용능력 초과와 주차난 등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대구공항의 연간 여객 수용 규모는 375만 명으로 이미 포화 상태다. 이로 인해 승객이 항공기 탑승 전에 대기하는 공간인 격리 대합실 등이 매우 혼잡해 이용객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공항 주변의 주차난도 심각하다. 대구공항은 지난해 1월 723면 규모의 주차 빌딩을 신축해 전체 주차면수를 1616면으로 늘렸지만, 이용객 급증으로 또다시 만성적인 주차난에 직면했다. 공항 주변 지저동의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도 2014년 116건에서 2015년 342건, 2016년 1105건, 지난해 2805건, 올해 1∼9월 3204건으로 급증했다.

현재 K-2공군기지와 대구공항의 통합 이전이 추진되고 있어 대규모 시설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구공항은 우선 승용차 이용 수요를 억제해 주차난을 줄이기 위해 이달 1일부터 하루 1만 원이던 주차요금을 평일 1만3000원, 주말 및 공휴일 1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최근 경주와 포항에서 대구공항을 오가는 시외버스 노선을 신설했다.

올해 수행한 대구공항 등 개발 로드맵 수립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 적정 규모의 시설 투자를 통해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60억 원을 들여 탑승교를 기존 3개에서 4개로, 항공기 주기장을 9개에서 10개로 늘린다. 격리 대합실도 일부 리모델링을 통해 확장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차 빌딩을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국제선을 중심으로 항공기 좌석 공급이 늘어 이용객이 440만∼450만 명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도하지 않은 범위 안에서 적정 수준의 투자를 통해 공항을 이전하기 전까지 이용객의 불편을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대구국제공항#한국공항공사#저비용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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