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號 6개월…성남, ‘복지·경제’ 두 마리 토끼 잡았다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27일 10시 58분


‘아동·청소년’ 복지 초점…‘아이 키우기 좋은 성남’ 올인
지역화폐·아시아실리콘 밸리…“지역경제 파이 키운다”

민선 7기 은수미 호(號) 출범 6개월이 지난 경기 성남시는 올해 아동수당 100% 지급, 아시아실리콘밸리 추진 계획 발표 등 굵직한 공약들을 가시화시켰다.

만 6세 미만 아동이 있는 가구 중 소득 상위 10%를 제외시키는 방식으로 시작됐던 아동수당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성남시만 모든 가정에 100% 지급했다.

또 수당을 지역화폐로 주는 점을 감안해 1만원을 더 지급한 것은 은수미표 보편적 복지와 지역경제 연계라는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은수미 시장은 국회에 아동수당 100% 지급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보내는 등 아동 수당이 보편적 복지 정책으로 전환되도록 하는 여론을 주도하기도 했다.

정부가 내년 1월부터 부모의 경제적 수준과 관계없이 만 6세 미만 아동에게 100% 지급하기로 하는데 기여했다.

◇ ‘아동·청소년’ 복지 초점, ‘아이 키우기 좋은 성남’ 올인

은수미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아동 수당 100% 지급 정책으로 ‘모든 아동은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정책에 반영했다.

출산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돌봄 절벽이라는 판단 아래 대기자 없는 초등학생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 ‘다함께 돌봄’ 센터를 최소 4곳 개설하기로 하는 등 주요 정책의 초점을 아동에 두고 있다.

‘다함께 돌봄’ 서비스는 그 동안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만 집중됐던 지역사회 돌봄 지원을 맞벌이 자녀의 모든 아이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시는 2022년까지 시립지역아동센터 7곳, 마을별 다함께 돌봄 센터 32곳 등 총 39곳의 시설을 추가 확충해 160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혜택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사립유치원과 초·중교만 대상이었던 무상급식이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고등학교로 확대된 것도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은수미 시장의 공약이 반영된 결과다.

고교 무상급식이 실시되면서 성남시내 36개 고교 2만6499명이 혜택을 보게 됐다.

그동안 저소득층 학생과 중학생에 대해서만 지급됐던 무상 교복이 올해부터 고등학교까지 확대된 것 역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췄다.

내년 7월부터는 만 18세 미만 아동의료비 지원 사업도 본격화돼 100만원을 초과하는 의료비를 시에서 지원한다.

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의 차별화된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화폐·아시아실리콘 밸리…“지역경제 파이 키운다”

성남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아동수당을 지역 화폐로 지급하는 지자체다.

타 지역에서는 10만원만 지급하는데 반해 시 자체 예산으로 1만원을 더해 총 11만원을 지역화폐 체크카드로 줘, 지역 상권 안에서 소비가 활성화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보편적 복지의 단물이 지역 경제로 되돌아가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성남시의 이런 모델은 다른 지자체들도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할 만큼 복지와 경제의 결합이라는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올해 445억 원 발행(일반판매 112억, 복지수당 144억, 아동수당 189억) 수준이던 성남시 지역화폐는 내년에는 1000억 원을 돌파해 발행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시에 있는 거점별 산업 단지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선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의 ‘아시아실리콘밸리’도 은 시장이 출범과 함께 추진한 경제 분야 중점 사업이다.

시는 제1·2·3판교와 위례 비즈밸리를 스마트시티·ICT융합산업벨트, 분당벤처밸리·야탑밸리·하이테크밸리를 바이오웰에이징 산업벨트로 육성한다.

또 백현 마이스 클러스트를 컨벤션산업단지로 조성하기로 하는 등 성남시의 기존, 신규 자산이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9월 12개국 64개사가 참가한 성남시 국제의료관광컨벤션 역시 의료관광이라는 본래 목표 외에도 아시아실리콘밸리와 연계해 성남시 의료 및 바이오 산업 활성화와 함께 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성남시는 이달 정부가 주관하는 무가선 저상 트램 실증노선 공모에 참여했다.

판교 트램 설치가 확정될 경우 관광 수요는 물론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3806개 기업 18만여 명 직장인들의 대중교통 선택권이 확대되는 등 경제와 교통 인프라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민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

은수미 시장이 취임 이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것 중 하나가 시민들과의 소통 강화다.

시는 정부가 실시 중인 국민청원제와 비슷한 시민청원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행복소통청원’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시민청원제도에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250여건의 청원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판교 8호선 연장이 답변 대상 조건인 5000명 이상 지지를 받아 시의 발표를 앞두고 있다.

성남시는 행정안전부의 특례시 선정 방안에도 시민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

거주 인구만을 기준으로 하는 특례시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행안부에 전달하고 시민들과 함께 성남시가 특례시에 선정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도심 재생 사업을 중점 사업으로 선정하고 Δ산성대로 리모델링 모델제시 Δ영성여중부지 내 성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조성 Δ구미동 옛 하수처리장의 문화예술공간 건립 추진 등을 통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은수미 시장은 “그동안 신도시 조성 등에 치우쳐 있던 도시 계획을 원도심의 재생 사업에도 무게를 두고 균형을 잡아 원도심과 신도시가 고루 발전하는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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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행사 때 아이들과 대화하고 있는 은수미 시장.(뉴스1 DB)© News1

10월 9일 열린 한글날 기념행사 때 아이들과 대화하고 있는 은수미 시장.(뉴스1 DB)© News1

10월 7일 열린 제7회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걷기축제 때 모습.(성남시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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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청(뉴스1 DB)©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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