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410일 만에 파인텍 노사 첫 만남…“견해차 확인”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27일 14시 40분


“입장차 커 빠른 해결 쉽지 않을 것”…모레 2차 교섭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지회장(왼쪽)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노사 교섭 소감 발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12.27/뉴스1 © News1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지회장(왼쪽)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노사 교섭 소감 발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12.27/뉴스1 © News1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이행을 요구하며 세계 최장기간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인텍 노사가 고공농성 이후 411일째이자 410일 만인 27일 처음으로 만났으나 서로간의 의견차이만 확인한 채 발길을 돌렸다.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 중구 프란치코 교육회관에서 3시간에 걸쳐 노사 교섭이 진행됐다.

노조 측에서는 2014년 408일간 굴뚝 농성을 했고, 현재 무기한 단식 투쟁을 진행 중인 차광호 파인텍지회장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사측에서는 김세권 사장과 강만표 전무 등이 자리했다.

고공농성 이후 410일 만의 첫 만남이었지만 3시간의 교섭에서는 큰 진전없이 서로 간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공동행동 측은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한 공방이 있었고 입장차만 다시 확인했을 뿐”이라고 했다.

다만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다. 협상은 2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진행된다.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이행을 요구하며 굴뚝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 2명. 2018.12.25/뉴스1 © News1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이행을 요구하며 굴뚝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 2명. 2018.12.25/뉴스1 © News1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홍기탁 파인텍지회 전 지회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날 교섭이 확정됐다고 했을 때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여론과 정치적 압박 등에 못 이겨서 나왔기 때문에 진정성이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29일에 다시 한 번 만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만큼 빠른 시일 내 해결되기는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홍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모회사의 공장 중단과 정리해고에 반발해 지난해 11월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사측이 파인텍조합 5명의 고용과 노조를 승계하며 선 단체협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사항으로 내걸고 있다. 특히 차 지회장이 굴뚝농성 후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체결 약속을 받고 내려왔지만 지켜지지 않자 다시 굴뚝에 올랐다.

성탄절이었던 지난 25일에는 고공농성 409일째로 차 지회장의 농성 기록(408일)을 넘어서 세계 최장기간 고공농성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공동행동 측은 연대 투쟁으로 힘을 싣고 있다. 차 지회장이 오늘로 18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고, 나승구 신부와 박승렬 목사 등 진보 원로들도 연대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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