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대성고 학생 조롱글 2건 진정…모욕·명예훼손
워마드 운영자에 ‘게시자 신원’ 요구…게시글은 삭제
‘강릉 펜션 가스 누출 사고’로 숨진 서울 대성고등학교 학생들을 조롱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를 상대로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전날(26일) 모욕·사자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사이트 운영자에게 게시자의 아이디와 IP주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은평서는 워마드에 올라온 희생자 조롱성 게시글 2건에 대한 진정을 접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해당 글은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로 숨진 대성고 학생들과 유족들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글은 경찰 요청으로 현재 삭제됐지만, 게시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은 다소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워마드 운영자와 서버의 소재지가 모두 미국에 있는 만큼, 압수수색 영장은 미국 구글 본사를 거쳐 워마드 운영자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집행된다. 현재까지 워마드 운영자는 경찰의 요청에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글 서버 관리자에게 ‘워마드 운영자에게 게시자의 신원 정보를 제출하라’는 메일을 보낸 상태”라며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내사 단계에 있는 수사를 정식수사로 전환할 경우 법률 검토를 거쳐 게시자의 혐의를 특정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대성고 학생들에 대한 모욕성 게시글 1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하고 13건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와 차단을 요청한 바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15분쯤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서 대성고 학생 10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 중 유모군(18)을 비롯한 3명이 숨지고 나머지 7명이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차차 상태가 호전됐다.
관계당국은 펜션 베란다에 설치돼있던 보일러 시설의 배관 연결부 문제로 일산화탄소가 유출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리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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