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테마주’로 꼽혔던 보해양조, 적자 누적에 ‘권고사직·희망퇴직’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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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27일 18시 39분


사진=보해양조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보해양조 홈페이지 갈무리
‘유시민 테마주’로 꼽혔던 보해양조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보해양조는 잎새주 등을 판매하는 주류제조업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전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조직통폐합·권고사직·희망퇴직 등을 단행하기로 했다. 보해양조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그간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조직통폐합을 단행한 뒤 부서에 배치되지 못한 인원은 자동으로 권고사직 대상이 된다. 이들에겐 기본급 6개월분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올 연말까지 입사 2년차 이상, 만 58세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접수한다. 위로금은 권고사직 대상자와 동일한 기본급 6개월분이다.

유시민 작가가 사외이사로 있는 보해양조는 이달 14일 유 작가가 차기 대권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타났다는 정두언 전 의원의 인터뷰가 나오면서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오르는 등 관심 받았다.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 작가는 22일 서울 서대문구 추계예술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2018 회원의 날’ 행사에서 ‘유시민 테마주’에 대해 “다 사기”라고 말했다.

그는 “그 회사(보해양조) 대주주가 제가 생각할 때는 괜찮은 일을 하려고 해서 그런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될까 (사외이사를) 맡은 것”이라며 “다른 회사들은 대학 때 동생이 대표이사로 있는 곳도 있고, 알던 분이 사외이사로 있는 곳도 있는데 저는 그분들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선거에 나갈 것도 아닌데, 자기들끼리 돈 갖고 장난치는 것”이라며 “저를 좀 그만 괴롭히시라”라고 덧붙였다.

유 작가가 차기 대권 주자로 거명되면서 최근 4개월 동안 220% 이상 급등한 보해양조 주가는 유 작가의 발언이 나오면서 한 때 1800원대로 떨어졌다. 27일 보해양조는 22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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