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51) 경남도지사가 결심 공판에 출석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제가 하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자신의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등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45분께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재판을 시작할 때부터 이 재판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재판이라고 말했고, 이제 끝자락에 와 있는 것 같다”며 “이 사건 초기부터 실체를 밝혀달라고 요구했고, 특검도 제가 먼저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추천한 특검의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특검의 어떤 요구든지 최대한 수용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제가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면서 “이제 결심 공판인데 마지막까지 이 사건의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드루킹이 최후 진술에서 본인이 정권을 만들고 배신을 당했다는 발언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지금까지 재판을 쭉 지켜봤으면 그 말의 진실성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어떤 것이 사실인지 마지막 재판에서도 충분히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날 최후 진술에서 “그동안 재판에 임했던 심경과 소회,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들이나 도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한 송구하다는 말을 전하겠다”면서 “제가 마지막으로 이번 1심에서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필요한 하고 싶은 말을 하려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결심 공판은 예정됐던 ‘둘리’ 우모(32)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끝낸 후, 특검의 김 지사에 대한 구형 의견과 설명, 김 지사 측 변호인의 최종 변론, 김 지사의 최후 진술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검은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하고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공하는 등 ‘드루킹’ 김모(49)씨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을 인지하고 공모했다는데 초점을 맞춰 구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지사 측은 김씨 일당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특검은 포털사이트 댓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한 바 있다.
김 지사는 김씨 일당이 2016년 12월4일부터 지난 2월1일까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기사 7만6000여개에 달린 댓글 118만8800여개의 공감·비공감 신호 8840만1200여회를 조작하는데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함께 김씨에게 경제적공진화를위한모임(경공모) 회원 ‘아보카’ 도모(61) 변호사의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 제공 의사를 밝힌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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