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997명 개인정보 유출 …하나센터 PC 해킹, 누가 왜?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2월 28일 16시 40분


탈북민 997명의 이름·나이·주소 등의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됐다. 탈북민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대량 유출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28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 정착을 지원하는 통일부 산하 경북하나센터(지역적응센터)의 컴퓨터 1대가 해킹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관계기관에서 해킹 정황을 인지하고, 지난 19일 경북도청, 하나재단과 함께 현장 조사를 실시해 한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은 하나센터 직원이 지난 달 기관 대표메일에서 악성코드가 심어진 이메일을 열람하면서 이루어졌다.

해킹당한 PC에는 경상북도(경산시 제외) 내 997명의 탈북민 개인정보가 포함된 업무 자료와 하나센터의 다른 업무자료 등이 저장돼 있었다. 개인정보 문서는 지난달에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직원은 업무에 참고하기 위해 경상북도 내 탈북민들의 이름·생년월일·주소 등을 정리한 문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다만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식별 번호는 없었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탈북민 개인정보 관리의 허술함이 도마에 올랐다. 하나센터는 탈북민 개인정보를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PC에 암호화해서 저장하게 하고 있는데,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부는 27일부터 하나센터, 하나재단과 함께 현지에 ‘피해 접수처’를 운영하고 있다. 통일부는 “여러 탈북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탈북민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피해 방지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번 해킹의 정확한 경위와 시점, 해킹의 배후와 의도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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