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애(67)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28일 파인텍(스타플렉스) 고공 농성 사태와 관련해 “노사 당사자뿐 아니라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 등 사회 전체가 관심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공식 성명을 내고 “파인텍 문제는 단순 노사 문제라기보다는 기업 구조조정, 폐업 등 과정에서 반복되는 노사 갈등을 예방하고 조정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가 미흡한데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뿐만 아니라 노동자가 헌법상 주어진 권리를 주장하기에는 지극히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27일 첫 교섭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파인텍 노사는 29일 2차 교섭에 나선다.
최 위원장은 “굴뚝에서 412일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파인텍지회 조합원들이 하루라도 빨리 노동 현장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내일 있을 2차 교섭에서 노사, 그리고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합의점을 찾아줄 것을 촉구한다”강조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지난해 11월12일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75m 높이 굴뚝에 올라 이날까지 412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농성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최 위원장은 성명에서 “오늘 현장 방문 결과 대사기능 저하와 수면장애, 불안정한 심리상태 등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상태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음을 직접 확인했다”며 “19일째 단식 중인 차광호 지회장과 시민사회 원로들을 만나 파인텍지회 고공 농성은 생명과 보편적 노동 인권 문제로써 올해를 넘겨서는 결코 안된다는 절박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권위는 파인텍지회 고공농성, 태안화력발전소 청년노동자 사망사고 등 노동자들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을 중대한 ‘노동 인권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모든 노동자들이 존중 받으면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인권위도 조직을 쇄신해 국가인권전담기구로서 맡은 바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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