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양식장 2011년 132억 피해 악몽 재연?···남·서해 ‘저수온 초비상’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31일 15시 49분


국립수산과학원은 31일 “최근 충남 가로림만 해역에서 올해 첫 저수온 주의보가 발령된데 이어 남해와 서해 내만의 수온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어 양식장 관리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다”고 밝혔다.

수과원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 평년에 비해 온화한 양상을 보여 전국 연안의 수온이 평년 대비 1도 내외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최근 한파의 영향으로 남해 및 서해 내만의 수온이 급격히 하강하고 있는 추세이다.

남해와 서해 남부 내만에 대한 수온 모니터링 결과, 지난 25일 8.5~9.5도 분포를 보였지만, 31일에는 5.6~6.3도 분포로 3도 가량 수온이 급하강했다.

이처럼 한파가 지속될 경우 저수온 발생으로 수산피해가 우려된다고 수과원은 전했다.

지난 2011년 전남 여수와 경남 통영 등 남해안에서 5도 이하의 저수온이 지속되면서 양식생물의 대량폐사가 발생, 132억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수과원은 이번 겨울철은 남해안의 저수온 현상이 더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수심이 얕고 해수 유동이 제한적인 남해와 서해 내만의 경우 기온 하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매우 낮은 수온이 될 수 있다고 수과원은 전했다.

겨울철 수온 하강에 의한 양식어류의 피해는 주로 돔류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돔류가 생존할 수 있는 한계수온이 6~8도 내외로 저수온이 지속될 경우 폐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출하 및 월동장으로 이동 등 사전 관리 및 대처가 필요하다고 수과원은 설명했다.

이 외에도 농어의 생존가능 한계수온은 5~6도, 조피볼락 3~4도, 숭어 2~3도 등이다.

서장우 수산과학원장은 “2011년 저수온의 영향으로 우리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경험했다”며 “한파 및 저수온에 따른 수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식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관련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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