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인간의 자연 파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강한 생존력으로 ‘생명의 나무’라고 불리는 바오바브나무가 기후변화 때문에 사라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사태가 자연 훼손의 새로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공장 굴뚝의 연기뿐만이 아니라 무형의 정치인 싸움도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사라지는 ‘생명의 나무’
지난해 12월 31일 CNN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아프리카 남부에서 서식하는 수명 1000~2000년의 바오바브나무 11그루 중 6그루가 말라 죽은 것으로 드러났다. 바오바브나무는 3000년이나 생존할 수 있는 식물로 짐바브웨와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주로 서직한다.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도 등장해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식물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비가 내리는 시기가 늦춰져 수분 보충이 어려워지면서 나무가 쪼개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테펀 우드본 남아공 이템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바오나브나무들의 죽음이 기후변화와 일정 부분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기후변화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오바브나무의 수명 단축에 영향을 끼쳤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6월 국제 식물연구 저널 ‘네이처 플랜츠’에서 발간한 보고서는 “바오바브나무의 잇따른 죽음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아프리카 남부 지역의 기후변화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건강한 나무에는 수분이 70~80% 있지만 죽은 개체에는 40% 정도만 발견됐다. 보고서는 우기가 9월 시작되지만 이듬해 2월까지도 비가 내리지 않을 때가 있을 정도로 기상 환경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 ‘셧다운’도 환경 훼손
미 연방 정부의 ‘셧다운’ 사태로 주요 국립공원 산림이 신음하고 있다. 31일 AP통신에 따르면 ‘셧다운’으로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직원이 줄어들면서 서부 유명 공원들이 배설물 등 온갖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다. 미 동부 워싱턴의 정쟁이 수천 km 떨어진 서부까지 번져 산림을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서부 요세미티국립공원 직원 다코타 스나이더는 “4년 동안 이곳에서 일했지만 이번만큼 쓰레기가 넘치고 규칙이 무너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셧다운’이 발생할 때 폐쇄하던 전례를 엎고 부족한 인력에도 불구하고 공원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 조슈아트리국립공원에서는 화장실 청소 문제가 발생했다. 화장실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방문객들이 어려움을 겪자 기념품가게 주인이 상점 내 임시 화장실을 열어 돕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가 심각한 공원들은 자체적으로 문을 닫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세쿼이아국립공원은 쓰레기통이 넘쳐 방치되자 도로를 폐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