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심리상담사, 환자 성폭행 해 기소…상담 핑계 숙박시설 예약해 딴짓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월 3일 16시 58분


유명 심리상담사가 20대 여성의 트라우마를 치료해주겠다며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박은정 부장검사)는 지난달 24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혐의로 A치료연구소장 김모 씨(55)를 불구속기소 했다.

김 씨는 드라마나 연극기법을 활용한 심리 치료 방법인 '드라마 치료'를 하는 인물이다. 특히 그는 방송에 출연해 드라마 치료 전문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해 2월부터 3개월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A치료연구소 사무실에서 심리상담을 빙자한 성폭력을 가했다.

직장 내 성폭력으로 회사를 그만둔 피해자 B 씨는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다 김 씨에게 상담 치료를 받았다. 김 씨는 '편안한 상담을 위해선 숙박시설이 낫다'며 B 씨에게 서울·부산 등지의 숙박시설을 예약하게 한 뒤 그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 씨의 행위가 '그루밍 성폭력'이라고 보고 지난 9월 그를 준강간·준유사강간·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하지만 김 씨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검찰은 김 씨의 성폭력 혐의가 인정된다며 업무상 위계에 의한 성폭력 혐의로 김 씨를 재판에 넘겼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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