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광호 지회장 “다른 방안 요청했지만 끝까지 책임 안 져”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이 3일 스타플렉스와의 4차교섭을 진행 한 이후 입장을 밝혔다. 2019.1.3/뉴스1 © News1
세계 최장기간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인텍 노조가 모기업 스타플렉스 측과 3일 제4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차광호 파인텍지회장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이사, 강민표 파인텍 사장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장장 13시간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밤 11시쯤 회의장에서 나온 차광호 지회장은 상당히 지친 표정이었다. 그는 “오늘 스타플렉스 (직고용) 외에도, 다른 방안이 있는지 논의를 해봤지만 끝까지 김세권 사장이 책임지려는 부분은 없었다”며 “교섭이 근본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서로가 조금 더 의견을 나눠보면 좋겠다는 부분도 있었다”고 희망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음 교섭 일정에 대해서는 “차후 날짜를 잡아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이날 교섭이 끝난 뒤 “한 보도에 따르면 스타플렉스는 수백억 원의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주장하며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세권 대표는 교섭을 진행하며 “3차 교섭 때 최종안을 토대로 잘 마무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교섭이 끝난 뒤에는 말 없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스타플렉스의 공장 중단과 정리해고에 반발해 지난 2017년 11월12일부터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75m 높이 굴뚝에 올라 이날까지 418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이들은 “사측이 파인텍 조합 5명의 고용과 노조를 승계하며 선 단체협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공농성과 더불어 차 지회장은 지상에서 25일째 단식 투쟁을 하고 있고 나승구 신부와 박승렬 목사 등 진보 원로들이 17일째 연대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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