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폭행 혐의’ 송명빈 2차 출석…“고소인, 횡령 감추려 폭행 증거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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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6일 13시 54분


사진=송명빈 대표(뉴시스)
사진=송명빈 대표(뉴시스)
직원을 수년간 폭행하고 협박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두 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송명빈 대표를 이날 오전 상습 폭행 및 공갈·협박,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불러 조사 중이다. 송 대표는 지난 3일 1차 조사를 받았다.

송 대표는 경찰서에 들어가기 전, 미리 준비한 원고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송 대표는 자신을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한 양모 씨를 향해 “폭행과 폭언 관련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전한다”라며 “폭언과 폭력은 그 어떠한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송 대표는 “양 씨가 회삿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제품 관리(업무)도 부실해 회사는 점점 어려운 상태로 치닫았다”라며 “양 씨는 스스로 책정한 연봉이 9000만 원이 넘었으며 인센티브도 매년 1500~2000만 원씩 스스로 기안해 받아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와 이사회는 지난해 초 양 씨에게 사직을 요구했고, 오로지 성실한 업무의 인수인계만을 강조했지만 양 씨는 본인의 배임·횡령 혐의를 축소·은폐하는 일에만 몰두했다”라며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22개의 폭행 녹취본을 만들기 전에 아마 사직을 했거나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 씨는 송 대표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3년 여간 서울 강서구 소재 마커그룹 사무실에서 자신을 상습 폭행하고 협박했다며 지난해 11월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남부지검이 강서경찰서에 사건을 넘겨 경찰이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에 송 대표도 양 씨를 무고·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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