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의 자동문 전문 설치업체 직원 남모 씨(27)가 4일 오후 3시 15분경 공장에서 작업 도중 사고로 숨졌다. 남 씨는 7개월 전 정규직으로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11일 김용균 씨(24)가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벨트에서 작업하다 숨진 지 채 한 달이 되기 전에 청년 근로자가 또 숨진 것이다.
6일 경찰에 따르면 남 씨는 수직으로 오르내리는 길이 5m의 철제 자동문이 작동할 수 있도록 3.5m 높이 리프트에서 전기 배선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상에서는 남 씨와 2인 1조로 근무하던 동료 한모 씨(28)가 작업 중이었다. 사고는 리프트가 갑자기 상승하며 발생했다. 남 씨의 신체 일부가 천장 부근 자동문 틀과 리프트 난간 사이에 끼였다. 한 씨가 곧바로 119에 신고해 약 10분 뒤 도착한 소방대가 남 씨를 빼냈지만 남 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었다. 리프트 작동 장치가 남 씨의 몸에 가려져 리프트를 분해하느라 구조에 22분이 걸렸다. 경찰은 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김용균 씨 3차 범국민 추모제에서 김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나라가 책임지지 않고는 다른 용균이가 반복적으로 희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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