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옆 사진관] 두려움, 기대, 걱정…“그래도 나 군대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7일 17시 21분


입대하는 동생을 응원하기 위해 예비군복을 입고 나온 형. 동생은 형의 모자에 달린 ‘개구리 마크’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입대하는 동생을 응원하기 위해 예비군복을 입고 나온 형. 동생은 형의 모자에 달린 ‘개구리 마크’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나, 군대간다……”

2019년 첫 입영행사가 7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열렸습니다. 이마에 여드름자국이 아직 선명하도록 앳된 20대 청년들이 부모님, 애인, 친구들의 손을 잡고 국가의 부름에 응했습니다. 그동안 시끄러웠던 ‘양심적 병역 거부’와 관련된 법원의 판결, 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 이에 따른 국방부의 대체복무 결정 등을 지켜보면서도 입영통지서를 받아들어야 했던 이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군인아저씨께 위문편지를 쓸 때는 막연하기만 했던 ‘군인’라는 단어가 현실로 다가왔을 때의 막막함을 어떻게 견뎌냈을까요?

새로운 환경이 눈앞에 놓이면 인간은 여러 가지 감정을 갖게 됩니다. 두려움, 설렘, 기대, 걱정 등…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당당히 이곳에 모인 청춘들과 가족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걱정마, 너도 잘 해낼 수 있어.”
“걱정마, 너도 잘 해낼 수 있어.”
‘우리 아들 볼, 한 번이라도 더 어루만지고…’
‘우리 아들 볼, 한 번이라도 더 어루만지고…’
“엄마, 걱정마세요. 저도 잘 해낼 수 있어요!”
“엄마, 걱정마세요. 저도 잘 해낼 수 있어요!”
고생할 아들 생각에 눈물이…
고생할 아들 생각에 눈물이…
“입영장병들은 운동장으로 집합해주세요”라는 방송에 가족들의 마음은 다급해집니다. 훈련소로 오는 내내 했던 작별인사를 한 번 더 합니다.
“입영장병들은 운동장으로 집합해주세요”라는 방송에 가족들의 마음은 다급해집니다. 훈련소로 오는 내내 했던 작별인사를 한 번 더 합니다.
어머니의 눈물, 말이 없어진 아버지
어머니의 눈물, 말이 없어진 아버지
남매의 작별인사법 ‘쿨하게’
남매의 작별인사법 ‘쿨하게’
형제의 인사 “엄마 말씀 잘 듣고 있어라~”
형제의 인사 “엄마 말씀 잘 듣고 있어라~”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아들아, 네가 자랑스럽다.”
“아들아, 네가 자랑스럽다.”
아버지의 눈물은 가슴을 더 찡하게 합니다.
아버지의 눈물은 가슴을 더 찡하게 합니다.
“잘가!”
“잘가!”
아무 말씀 없으셨던 아버지는 아들이 떠난 후에야 눈물을 훔칩니다.
아무 말씀 없으셨던 아버지는 아들이 떠난 후에야 눈물을 훔칩니다.
“그래, 잘 하고 오그라~”
“그래, 잘 하고 오그라~”
“삼촌, 화이팅~!”
“삼촌, 화이팅~!”
부모님께 대하여 경례 “충·성!”
부모님께 대하여 경례 “충·성!”
부모님께 큰절 하며 “건강히 잘 계십쇼”
부모님께 큰절 하며 “건강히 잘 계십쇼”
걱정하시는 가족들을 안심 시키기 위해 오히려 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대견합니다.
걱정하시는 가족들을 안심 시키기 위해 오히려 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대견합니다.
“군생활 잘 하고 오겠습니다!”
“군생활 잘 하고 오겠습니다!”


이날 입영한 육군 현역 훈련병 1679명은 5주 동안 군 기본자세와 각개전투, 사격 등 군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전투기술을 숙달한 뒤 주특기교육을 위한 병과학교 또는 전후방 각급 부대로 배치되어 군 복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멋진 청춘들의 새로운 출발을 국민 모두가 응원합니다. “충성!”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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