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도 퀴어(성소수자) 축제가 준비되면서 이를 반대하는 보수단체와의 갈등이 우려된다.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이민규 문준혁)는 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퀴어문화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역의 문화, 사회단체와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견에는 정의당 지역조직과 청년학생위원회도 함께했다.
조직위는 “퀴어문화축제는 2000년 서울을 시작으로 2009년 대구에 이어 부산과 제주, 전주에서도 무지갯빛 해방의 물결로 번지고 있다. 경남도에 거대한 평등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민들께서 이 파도에 올라타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진수 조직위 사무국장은 “성소수자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 다양한 조직들과 함께 축제를 만들어 지역의 평등문화 거점으로 키울 것”이라며 “경남학생인권조례와 차별금지법 제정을 비롯해 기득권과 혐오연대에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직위는 축제의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아직 잡지 않았다.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만큼 전국 다른 지역 축제와 중복되지 않도록 조정이 필요하고 경남도내 시민사회단체의 공감대 형성도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 회견장에는 퀴어 축제를 반대하는 시위도 있었다. ‘경남을 망치는 퀴어 망제 반대’ ‘경남도민 정서 무시하는 퀴어 망제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회견 참석자들과 언쟁을 벌였다.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14일째 경남도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반대하는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젊은이들이) 동성애와 학생인권조례의 폐해를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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