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분신 택시기사 유서 10일 공개…“카카오가 정부 돈줄” 주장

국회 앞 농성장서 기자회견…이후 청와대 항의 서한 전달

9일 오후 6시3분경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택시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종로소방서 제공) 2019.1.9/뉴스1

택시업계가 전날 분신을 시도해 끝내 사망한 개인택시 운전기사 임모씨(64)의 유서를 공개하곘다고 밝혔다.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위원장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오후 2시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씨의 유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구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를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씨는 사실상 유서로 볼 수 있는 녹취록을 남겼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자연합회 위원장은 “녹취록을 바탕으로 기자회견에서 공개할 내용을 정리 중”이라며 “‘카카오가 이 정부의 돈줄’이라고 하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임씨는 전날 오후 6시3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분신을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날 오전 5시50분쯤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분신한 택시기사 최씨처럼 카카오모빌리티가 시행하겠다고 예고한 카풀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분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임씨가 지난달 20일 여의도에서 열린 카풀 반대 3차집회 때부터 각오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여의도 농성장에도 여러차례 왔다갔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임씨가 가족에게 남긴 짧은 글이 일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름통·뚜껑 등 인화성 물질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