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보행도시’로 거듭나는 부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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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보행혁신 종합계획 발표… 2022년까지 1조원 투입
막히고 단절된 길 뚫고 연결… 이웃과 소통하는 커뮤니티 조성

오거돈 부산시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사람 중심 보행혁신종합계획을 발표한 뒤 관계자들과 함께 영도구 절영해안산책로를 걷고 있다. 부산시는 사람 중심 보행도시를 만들기 위해 5개 전략 35개 과제를 추진한다. 부산시 제공
오거돈 부산시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사람 중심 보행혁신종합계획을 발표한 뒤 관계자들과 함께 영도구 절영해안산책로를 걷고 있다. 부산시는 사람 중심 보행도시를 만들기 위해 5개 전략 35개 과제를 추진한다. 부산시 제공

‘사람이 답이다.’ ‘부산을 걷는다.’

부산시가 올해 1호 정책으로 추진할 ‘사람 중심 보행도시 만들기’의 슬로건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9일 부산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에서 보행혁신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시민들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걷고 싶은 도시 부산 만들기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의 길을 확 바꿔 내 집 마당처럼 편안한 도시 길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것이 오 시장의 의지다.

시는 2009년 광역단체로는 처음으로 ‘걷고 싶은 도시’ 부산 만들기 정책을 펴 ‘갈맷길 700리’를 조성했다. 관련 조례를 만들고 다양한 보행정책으로 9개 코스, 21개 구간, 278.8km의 갈맷길을 관리했다. 하지만 차량 위주 교통체계, 예산 부족 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시는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시민 맞춤형 보행정책을 펴기로 하고 지난해 9월부터 전문가, 유관기관, 관련 단체 등과 논의를 거쳐 보행혁신 5대 전략, 35개 과제를 만들었다.

5대 전략은 ‘연속, 안전, 편리, 매력, 함께’라는 개념 속에 막힌 길을 연결하고 보행자의 안전을 강화해 걷기를 생활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1432억 원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1조837억 원을 투입한다.

먼저 보행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막히고 단절된 길을 뚫고 연결한다. 이를 위해 인도 시설물 줄이기, 횡단보도 1252곳 확대 설치, 삼포 해안 길 조성 등 9개 사업에 8947억 원을 투자한다. 강과 해안절벽, 떨어져 있는 도심공원을 갈맷길로 연결한다.

또 아이들 보행 자유존 조성, 스쿨존 내 노상주차장 폐지, 안전속도 5030 등 5개 사업에 1058억 원을 투입해 학생 노약자 등 교통 약자를 위한 보행 안전을 확보한다. 특히 부산의 주요 간선도로 제한속도를 현행 시속 60km에서 50km로 낮춘다.

동네 한 바퀴 조성사업, 도심 숲길 블루그린 네트워크 구축 등 5개 사업에 505억 원을 들여 걷기 편한 길을 만든다. 집 주변 가벼운 산책길을 통해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광안대교 시민개방 확대, 부산형 테마 거리 조성, 수영강 휴먼브리지 설치 등 8개 사업에 277억 원을 들여 다시 찾고 싶은 매력 있는 보행로를 조성한다.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는 정기적으로 시민에게 개방해 거리공연과 문화이벤트를 열어 차량과 사람이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든다.

2019 아시아 걷기 총회 개최, 힐링 부산 건강걷기, 보행혁신 민간워킹그룹 운영 등 8개 사업에 50억 원을 투자해 부산발 보행문화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보행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민간워킹 그룹과 관계기관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운영한다.

유규원 자치분권과장은 “중간에 단절된 갈맷길을 끊어짐 없이 연결시켜 걷기 좋고 안전한 부산만의 아늑한 도시 길을 조성하겠다. 걷기 활성화로 미세먼지도 줄이고 도심 환경을 개선해 시민 건강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사람 중심 보행도시 만들기#오거돈 부산시장#흰여울문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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