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살펴보니
국가가 관리하는 시설도 엉망… 가해자 대부분이 선배-지도자
본보가 입수한 ‘2018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스포츠계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한 선수들의 경우 가해자가 선배인 사례가 가장 많았다. 일반 선수 69건, 국가대표 선수 3건이 선배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경우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동료에게 당한 사례가 일반 선수 41건, 국가대표 2건으로 많았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로 한정하면 지도자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사례가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성폭력이 일어난 장소로는 숙소가 가장 많았다. 일반 선수 36건, 국가대표 2건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훈련장이 일반 선수 25건, 국가대표 6건 순이었다. 이 밖에 피해 장소로 라커룸 및 샤워장(11건), 경기장(8건), 코치실(2건) 등이 있었고 가해자의 집으로 불려가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례도 2건 있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우 성폭력 피해를 당한 10명 중 8명이 2017년 9월 처음 문을 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대표 선수를 모아 관리하는 선수촌에서 성폭력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성폭력이 발생한 시간도 종잡을 수 없었다. 휴식 중이 39건으로 가장 많았고, 훈련 중이 24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 훈련 후(15건), 훈련 전(13건), 경기 직후(3건) 등 다양한 상황에서 성폭력 피해가 발생했고 경기 중 휴식시간에 발생한 사례도 6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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